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515 - 세레스의 밝은 점이 열수 활동과 관련있다?



(The center of Ceres' mysterious Occator Crater is the brightest area on the dwarf planet. The inset perspective view shows new data on this feature: Red signifies a high abundance of carbonates, while gray indicates a low carbonate abundance.
Credits: NASA/JPL-Caltech/UCLA/MPS/DLR/IDA/ASI/INAF)


 왜행성 세레스는 발견된지 200년 넘게 상세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탐사선 던에 의해 상세한 관측이 진행되면서 그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사실 던이 세레스의 궤도에 도달하기 전 과학자들은 허블 우주 망원경 관측으로 세레스의 표면에 밝은 점(bright spot)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표면 밝기가 다소 불균일하다 정도였지 지금처럼 상세한 데이터를 가지지 못했죠. 


 세레스의 밝은 점은 다른 소행성에서는 보지 못했던 매우 독특한 구조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이 밝게 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헥사 하이드레이트를 비롯한 물질 때문이라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세레스의 모든 비밀이 풀린 것은 아닙니다. 던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사실들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던의 가시 및 적외선 매핑 분광기(visible and infrared mapping spectrometer)의 수석 연구자인 마리아 크리스타나 데 산치스 (Maria Cristina De Sanctis)와 그녀의 동료들은 오카터 크레이터(Occator) 밝은 점에 탄산염 광물(carbonate minerals)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오카터 크레이터는 지름 92km에 달하는 대형 크레이터로 중앙에는 10km 정도 크기의 거대한 중심 구덩이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매우 밝은 점이 있는데, 이 크레이터가 생성된지 8천만년 정도로 젊기 때문에 잘 보존된 밝은 지형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사진 참조) 


 탄산염 광물은 지구에서는 흔하게 발견할 수 있지만, 사실 지구 밖 태양계의 천체에서는 높은 농도로는 보기 어려운 물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탄산염 광물의 농도는 지구 밖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물질인 탄산 나트륨 (sodium carbonate)이 가장 흔한 종류였습니다. 


 지구에서 탄산 나트륨은 보통 열수 환경(hydrothermal environments)에서 형성됩니다. 물론 충돌한 소행성에 물과 탄산염이 풍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는 세레스 내부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 세레스 내부에 물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세레스 내부에 존재하는 바다의 잔존물이거나 혹은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물(remnants of an ocean, or localized bodies of water)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세레스는 아마도 소행성대 밖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암모니아나 물이 풍부한 천체입니다. 표면에는 대부분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하겠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세레스가 내부에 국소적이거나 아니면 얇은 층이라도 내부 열수 활동 ( interior hydrothermal activity)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지지합니다. 이것이 지하수 같은 환경인지 바다같은 환경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세레스 같은 작은 천체에도 열수 환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지금도 열수 환경이 존재하는지 여부는 알수 없는 일이지만, 미래 태양계 생명체 탐사에서 새로운 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먼 미래 태양계 외곽으로 인류가 진출한다면 중요한 미네랄과 물의 자원 공급원이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