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526 - 차가운 블랙홀의 제트를 직접 확인하다.



(Alma's close-up view of the centre of galaxy NGC 1377 (upper left) reveals a swirling jet. In this colour-coded image, reddish gas clouds are moving away from us, bluish clouds towards us, relative to the galaxy's centre. The Alma image shows light with wavelength around one millimetre from molecules of carbon monoxide (CO). A cartoon view (lower right) shows how these clouds are moving, this time seen from the side. The background colour image of NGC 1377 and its surroundings is a composite made from a visible light images taken at the CTIO 1.5-metre telescope in Chile by H. Roussel et al. (2006) (V filter;http://adsabs.harvard.edu/abs/2006ApJ...646..841R), and in filters r and i by ESO's VLT Survey Telescope [VST] Image credit: CTIO/H. Roussel et al./ESO (left panel); Alma/ESO/NRAO/S. Aalto (top right panel); S. Aalto (lower right panel). Credit: 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


 앞서 여러 차례 전해드린 것처럼 이름과는 다르게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밝은 천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블랙홀 흡수된 물질이 다 사상의 지평면 안으로 사라지지 못하고 제트의 형태로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블랙홀의 제트와 주변의 강착 원반은 은하의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 칼머스 대학의 수잔 알토 교수(Susanne Aalto, professor of radio astronomy at Chalmers)와 그녀의 동료들은 세계 최대의 전파 망원경인 ALMA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7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인 NGC 1377의 거대 질량 블랙홀의 제트를 관측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블랙홀의 제트는 마찰에 의해 매우 뜨겁게 달궈진 후 분출되기 때문에 적어도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뜨거운 플라즈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관측에서는 매우 다양한 형태의 제트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이 관측한 것은 비교적 차가운 고농도의 가스로 된 제트로 폭 60광년 길이 500광년의 제트였습니다. 속도는 시속 80만km 정도로 매우 빠르긴 하지만 광속에 비해서는 매우 느린 속도입니다. 그리고 일산화탄소 같은 분자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뜨거운 플라즈마의 제트 대신 이런 차가운 가스의 제트가 존재하는 이유는 다소 확실치 않으나 내뿜는 양이 엄청나서 50만년 정도의 시간 동안 태양 질량의 200만배에 달하는 가스를 뿜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은하 중심 블랙홀에 매우 많은 물질이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물질의 배출이 많아졌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상대적으로 차가운 제트 역시 많은 물질이 유입되면서 에너지가 분산된 것이 이유일지 모릅니다. 


 현재 이 블랙홀은 많은 물질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일 것입니다.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물질이 떨어지면서 결국 보통의 블랙홀이 되겠죠. 다만 그 전에 우리에게 관측이 되면서 블랙홀의 진화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참고 


S. Aalto et al. A precessing molecular jet signaling an obscured, growing supermassive black hole in NGC 1377?, Astronomy & Astrophysics (2016). DOI: 10.1051/0004-6361/201527664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