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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년 전 타조의 친척이 북미에 살았다



(Nearly complete skeleton of Calciavis grandei, a close relative of ostriches, kiwis, and emus. Credit: Rick Edwards/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타조목에 속하는 타조, 에뮤, 키위 (다른 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모아, 그리고 코끼리 새는 모두 날지 못하는 조류입니다. 이들은 지금의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에 넓게 분포해서 번성했습니다. 조류가 번성하는데 반드시 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죠. 하지만, 사실 북미 대륙에도 이들과 근연종에 속하는 날지 못하는 새가 살았습니다. 


 10여 년전 와이오밍주에서 발견되었던 화석을 조사한 고생물학자들은 5천만 년 전 북미 대륙에 타조의 근연종이 살았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Calciavis grandei라고 명명된 이 날지 못하는 새는 타조와 그 근연종이 생각보다 매우 넓은 범위에서 번성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니지아 공대의 스털링 네스빗(Sterling Nesbitt of Virginia Tech's College of Science) 교수는 시카고와 뉴욕의 자연사 박물관에 보존된 화석 표본을 연구해 당시 살았던 타조의 친척을 복원했습니다. 다행히 화석의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해서 깃털은 물론 부드러운 조직까지 일부 보존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당시 타조의 조상 그룹과 그 근연 관계에 있는 생물들이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북미에서도 다양하게 진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Lithornithid skull from the Calciavis grandei fossil, found in Green River Formation of Wyoming. Credit: Sterling Nesbitt/Virginia Tech)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타조과는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국한된 그룹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불행히 모아새 같은 일부 대형종은 인류에 의해 멸종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일부 희귀종 역시 개체수가 감소해 보호를 받는 상황이죠. 


 생물 자체와 마찬가지로 종의 멸종 역시 피할 수 없는 미래일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종으로 교체되면서 생물 다양성이 유지된다면 생태계 자체는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이죠. 


 아메리카 대륙에서 C. grandei와 그 후손들은 살아남지 못했지만, 대신 다른 날지 못하는 새인 테러버드 (terror birds, Phorusrhacidae)가 다양하게 진화되어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최대 3m에 달하는 거대 괴물새가 달리면서 포유류를 사냥하는 독특한 생태계가 펼쳐진 것입니다. 


 왜 타조목에 해당하는 조류 대신 테러버드가 번성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거대 조류 같은 독특한 생물이 진화할 수 있는 아메리카 대륙의 생태계 역시 건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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