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나사가 관측한 지구의 해수면 상승



(출처: 나사)
 나사는 지난 23년간 지구의 해수면 높이를 우주에서 관측해 왔습니다. 1992년 프랑스 우주국과 협력하에 나사는 여러 대의 인공 위성을 발사해 해수면의 높이 변화를 관측했고 그 결과 지난 수십 년간 의심의 여지 없이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상승했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나사와 프랑스의  Topex/Poseidon, 그리고  Jason-1/2 위성들은 관측 기간 중 7.4cm 정도의 평균 해수면 상승을 관측했습니다. 이와 같은 위성 관측 결과는 지상 및 바다에서의 관측 결과와 더해져 정확한 상승 수준을 측정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위성 관측은 바다 전체를 스캔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약간의 오차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02년 나사와 독일 우주국은 협력해서 Gravity Recovery and Climate Experiment (GRACE) 라는 위성 2기를 발사했습니다. 이 위성은 지구의 전체 중력 분포를 세밀하게 측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30일 동안 한번 지구 전체를 스캔하는데, 중력 분포를 보면 역으로 해수면의 높이 변화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물론 얼음이나 다른 물질이 분포도 알 수 있죠.

 (해수면의 변화)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지난 수십 년간 전세계의 모든 바다가 다 상승만 한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는 물론 상승했지만 국소적으로는 하강한 장소도 있습니다. 이는 열팽창에 의한 것으로 바다 표면 온도가 낮으면 물이 수축하면서 해수면이 조금 낮아지고 반대로 온도가 높으면 팽창하면서 해수면이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바다의 온도는 지난 수십년간 전반적으로는 상승했지만, 해류의 변화나 혹은 엘니뇨/라니냐의 변동에 의해 온도가 국소적으로 변동이 있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는 하강하는 장소도 있을 수가 있습니다. (위의 영상 참조)
 GRACE 위성은 동시에 남극과 그린란드의 질량 변화도 관측했습니다. 이 두 거대한 육지 빙하는 관측 기간 동안 계속해서 질량을 잃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이 있죠.


 (This animation shows the change in the Greenland Ice Sheet between January 2004 and June 2014, as measured by the GRACE satellites pair. Blue values indicate an increase in the ice sheet mass while red shades indicate a decrease. In addition, the running sum total of the accumulated mass change is shown on a graph overlay.
Credits: NASA Goddard's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This animation shows the change in the mass of the Antarctic Ice Sheet between January 2004 and June 2014, as measured by the GRACE satellites pair. The data is first shown over the entire Antarctic Ice Sheet with the graph showing the total change in gigatons for the full ice sheet. The camera then zooms to focus on the West Antarctic Ice Sheet where much of the loss has taken place. The animation is shown again over this region while the graph of ice loss presents the change over West Antarctica alone.
Credits: NASA Goddard's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


 위의 애니메이션에서는 2000년 대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 질량 소실이 시각적으로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GRACE 데이터는 2004년 이후 그린란드에서 매년 303 기가톤(Gt)의 빙하 질량 소실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더움 심각한 문제는 점차로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나사에 의하면 2004년 이후 질량 소실 가속도가 31기가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남극의 경우 2004년 이후 빙하가 118기가톤의 질량을 소실하는 것으로 보이며 가속도는 매년 28기가톤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와 같은 데이터는 다른 데이터와 합친 후 정확한 빙하 질량 소실을 추정하는데 사용되게 됩니다. 측정 기기별로 약간식 측정 오차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측정을 해도 빙하가 질량을 소실하고 있으며 해수면이 상승 중이라는 점은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해수면 상승은 저지대 침수와 이에 따른 심각한 피해 가능성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가장 위협적인 변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나사 뿐 아니라 전세계 과학자들이 이 문제에 주목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앞으로도 관측과 연구는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