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407 - 화성에서의 3년을 맞이한 큐리오시티



 큐리오시티 로버가 화성에 착륙한지 3 주년을 맞이했습니다. 2012년 8월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 안쪽에 착륙한 후 이제는 샤프산의 기슭을 올라가면서 연구를 지속하는 이 로버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화성을 연구하는 데 보내게 될 것입니다. 


 참고로 올해가 마리나 4호가 화성의 근접 사진을 찍은 지 50주년 되는 해라고 합니다. 내년은 바이킹 1호가 화성에 착륙한지 40주년이 되는 해라서 여러 모로 나사에게는 뜻깊은 행사가 될 듯 하네요.  




(화성에서의 3년을 요약한 비디오) 

 화성 도착 후 첫 해 큐리오시티는 주로 게일 크레이터내의 옐로나이프 베이를 비롯한 착륙 지점에서 근접한 지역의 탐사에 집중했습니다. 이 지역은 과거 물이 흘렀던 침전 지역으로써 여러 가지 중요한 지질학적 단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2 년 8월 6일부터 2013 년 8월 2일까지 큐리오시티의 이동 거리  Credit : NASA/JPL-Caltech/Univ. of Arizona ) 


 큐리오시티는 일주년 착륙을 기념해서 화성에서 사상 최초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후 큐리오시티는 화성을 여행하면서 많은 풍경을 관찰했습니다. 밤하늘에서 지구를 보기도 했죠. 


 그리고 화성의 푸른 석양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정처없이 화성을 지나는 동안 바퀴에 손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거친 지형에서 아무도 수리하는 이 없이 움직이는 로버로써는 필연적인 운명이기도 했죠. 


(2014 년 2월 확인된 바퀴의 손상  Credit : NASA/JPL-Caltech/MSSS)


 큐리오시티 로버의 활약을 통해서 과학자들은 과거 게일 크레이터가 거대한 호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 호수는 여러 차례 건조되었다가 다시 물이 찬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역사를 확실히 알기 위해 큐리오시티는 샤프산의 기슭으로 올라가 퇴적 지형을 관측했습니다. 




 (게일 크레이터 내부에 물이 고여 호수를 이룬 모습의 CG. This illustration depicts a lake of water partially filling Mars' Gale Crater, receiving runoff from snow melting on the crater's northern rim. Image Credit: NASA/JPL-Caltech/ESA/DLR/FU Berlin/MSSS) 


(큐리오시티의 마스트캠이 찍은 샤프산 기슭의 모습. 호수의 침전층이 형성된 모습과 유사함. This evenly layered rock photographed by the Mast Camera (Mastcam) on NASA's Curiosity Mars Rover on Aug. 7, 2014, shows a pattern typical of a lake-floor sedimentary deposit not far from where flowing water entered a lake.

Image Credit: NASA/JPL-Caltech/MSSS) 

 동시에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아직도 물이 순환 중에 있다는 증거도 발견했습니다. 


 이제 큐리오시티 로버는 손상된 바퀴를 이끌고 조심스럽게 험난한 샤프 산을 등반하고 있습니다. 로버가 미끄러지거나 손상되면 수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극도로 조심스럽게 이동 중이죠. 다행히 우주에서 MRO 위성이 큐리오시티 로버의 경로를 정밀하게 관측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나사의 과학자들은 가장 안전한 경로를 채택할 수 있습니다. 


 2015년 7월 큐리오시티 로버는 샤프산의 기슭에서 독특한 암석을 발견했습니다. 여러 층으로 풍화된 이 암석은 아마도 과거의 퇴적 지형 중 하나인 것 같지만, 정확한 생성원인은 확실치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암석층에 흥미를 느끼고 8월 중 연구 과제로 삼았습니다. 


(미슐라라는 이름이 붙은 독특한 화성 암석. 여러 층으로 풍화된 암석이 떨어져 나가는 양상.  A rock outcrop dubbed "Missoula," near Marias Pass on Mars, is seen in this image mosaic taken by the Mars Hand Lens Imager on NASA's Curiosity rover. Pale mudstone (bottom of outcrop) meets coarser sandstone (top) in this geological contact zone, which has piqued the interest of Mars scientists.
Credits: NASA/JPL-Caltech/MSSS)  


(떨어져 나간 암석 조각.  A rock fragment dubbed "Lamoose" is shown in this picture taken by the Mars Hand Lens Imager (MAHLI) on NASA's Curiosity rover. Like other nearby rocks in a portion of the "Marias Pass" area of Mt. Sharp, Mars, it has unusually high concentrations of silica. The high silica was first detected in the area by the Chemistry & Camera (ChemCam) laser spectrometer. This rock was targeted for follow-up study by the MAHLI and the arm-mounted Alpha Particle X-ray Spectrometer (APXS).
Credits: NASA/JPL-Caltech/MSSS) 


 위험한 장소에서 연구 중이지만, 큐리오시티의 모험은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연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선배인 오퍼튜니티처럼 오랜 시간 살아남아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