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200만년 전 오스트리아에 살았던 돌고래



 (Fossil dolphin Romaleodelphis pollerspoecki. Credit: Manuela Schellenberger, SNSB-BSPG)




(Discover the largest lake ever! An infographic highlighting the dramatic history of megalake Paratethys and its exotic environments. The European continent looked very different from today at the beginning of the late Miocene, around 11 million years ago. The most impressive feature was probably the Paratethys – a water body stretching from the Eastern European Alps to regions that today belong to Kazakhstan. This megalake formed by raising central Europe’s mountain ranges, separating the Paratethys from the ocean and making it the largest lake ever. At its peak, Paratethys stretched over an area of around 2.8 million square kilometers, filled with more than 1.8 million cubic kilometers of brackish water. This is more than ten times the volume of all current salt- and freshwater lakes combined. Paratethys was characterized by a unique endemic fauna, including Cetotherium riabinini – the smallest whale ever found in fossil records. Paratethys went through multiple hydrological crises and desiccation periods. During the most severe crisis, the megalake lost more than two-thirds of its surface and one-third of its volume, with water levels dropping by as much as 250 meters. This had devastating impacts on the endemic fauna and many species became extinct. This infographic is based on an article Published in Nature Scientific Reports in 2021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1-91001-z)




(Palaeogeographical reorganization of the Tethys–Paratethys region during the Paleogene, from a connected Tethys configuration during the early Eocene (above) to a fragmented and restricted Paratethys region configuration during the Oligocene (below). Note the loss of deep-water connections between the Indian Ocean region and the Mediterranean, the complete loss of Indian–Arctic Ocean connections, and the closure of most of the Eocene seaways in the Oligocene time. Palcu, D. V & Krijgsman, W. The dire straits of Paratethys: gateways to the anoxic giant of Eurasia. Geol. Soc. London, Spec. Publ. 523, SP523-2021–73 (2023). doi:10.1144/SP523-2021-73)

지금으로부터 3400만년 전 유럽과 아시아 대륙 사이에 지중해보다 큰 내해가 형성되었는데, 이를 파라테테스 (Paratethys) 해라고 부릅니다. 파라테티스는 알프스 산맥과 다른 지각이 이동하면서 모양이 계속 바뀌다가 결국 카스피해, 아랄해, 흑해 등의 단편적인 내해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과 과거 파라테테스해 가운데 일부는 융기해서 알프스 산매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재의 카스피해가 그렇듯이 파라테티스해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생물들이 다수 진화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고래나 돌고래도 존재합니다. 독일 바바리아주 고생물학 및 지질학 연구소 및 뮌헨 대학, 젠켄베르크 연구소, 프랑크프루트 자연사 박물관 (Bavarian State Collection of Paleontology and Geology (SNSB-BSPG), Ludwig-Maximilians-University in Munich, Senckenberg Research Institute and Natural History Museum Frankfurt)의 과학자들은 1980년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 화석 수집가에 의해 발굴되어 박물관에 기증된 화석을 분석해 2,200만 년 전 파라테티스해에 살았던 원시적인 돌고래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화석은 102개의 이빨과 긴 주둥이, 그리고 심하게 파편화된 두개골로 이뤄져 있었는데, 조심스럽게 화석들을 CT로 스캔하고 컴퓨터로 재구성한 결과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로말레오델피스 폴러스포엑키 (Romaleodelphis pollerspoecki)라고 명명된 신종 돌고래가 현재의 쇠돌고래처럼 아주 높은 주파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다른 포식자들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에서 의사 소통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로말레오델피스가 현생 쇠돌고래의 조상은 아닙니다. 연구팀은 이 돌고래가 멸종된 원시적 돌고래인 칠카세투스 (Chilcacetus)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초음파 영역에서 의사소통 하는 능력은 일종의 수렴진화로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2200만년 전이면 이미 고래가 물에 들어온지도 수천만 년이 지난 후이기 때문에 이렇게 고도로 진화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내용보다 과거 유라시아 대륙 내부에 지중해만큼 큰 내해가 또 존재했다는 사실이 더 흥미롭습니다. 이곳에서 독특한 생물들이 다수 진화했다가 환경 변화에 의해 사라졌을 텐데, 앞으로 더 흥미로운 발견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11-archaic-dolphin-high-frequency.html

https://en.wikipedia.org/wiki/Paratethys

Catalina Sanchez-Posada et al, Romaleodelphis pollerspoecki , gen. et sp. nov., an archaic dolphin from the Central Paratethys (Early Miocene, Austria),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24). DOI: 10.1080/02724634.2024.240150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근육 떨림을 막는 전자 임플란트

  (Three of the muscle-stimulating implanted electrodes – these ones are attached to silicone tubes which were used to more easily extract them from test subjects' bodies once the study was completed. Credit: Fraunhofer IBMT) ​ (A diagram of the system. Credit: Equinor Open Data License) ​ ​ ​ 근육이 자기 의지와 관계 없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떨림 (tremor, 진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현재까지는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Spanish National Research Council)가 이끄는 독일, 아이슬란드, 영국, 미국 의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 ​ 이 연구는 국제 과학 컨소시엄인 EXTEND 프로젝트의 일부로 신체에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전극을 넣어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 방법은 간단합니다. 생체 적합 물질로 만든 길이 3cm, 지름 1mm 크기의 백금-이리듐/실리콘 (platinum-iridium/silicone) 임플란트를 근육 속에 넣습니다. 각 임플란트엔 센서와 액추에이터 역할을 할 두 개의 전극이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전극은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도 합니다. ​ ​ 이 임플란트는 근육의 떨림이나 이상 동작을 파악하면 신호를 보내 움직임을 멈추게 합니다. 초기 임상 실험 결과는 1-2시간 정도 작동으로도 더 긴 시간동안 떨림 증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게 될지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이르지만, 먼가 사이버펑크의 세계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전자 임플란트 같습니다. ​ ​ 참고 ​ ​ https://newatlas.com/health-w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