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Lockheed Martin Skunk Works via AviationWeek)
현재 미 공군이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KC-135 스트라토탱커는 사실 1950년대부터 2040년대까지 사용하는 초장수 공중 급유기로 B-52와 함께 노인 학대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항공기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 항공기라도 2040년대에는 퇴역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 공군은 이를 단계적으로 교체하기 위한 사업을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현재 추진 중인 차세대 공중 급유 시스템 프로그램 (Next-Generation Air Refueling System program, NGAS 혹은 KC-Z)은 KC-135을 교체할 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이 공중 급유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NGAS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기존의 KC-135처럼 민간 항공기를 개조한 형태만이 아니라 스텔스 형상의 새로운 공중 급유기를 개발한다는 것입니다. 록히드 마틴의 스컹크 웍스에서 공개한 컨셉을 보면 기존의 공중 급유기보다는 작지만, 스텔스 성능은 월등히 뛰어날 것으로 보이는 공중 급유기가 F-35에 급유봉으로 연료를 주입하고 있습니다.
붐(Boom) 방식의 급유기인 셈인데, 스텔스 성능을 위해 붐을 내부에 수납했다가 다시 펼치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대략적인 개념도 하나만으로는 정확한 스펙과 기능을 알 순 없습니다. 다만 최소한 사람이 조종하지 않고 자동으로 급유봉을 넣는 방식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형태의 공중 급유기가 제안된 이유는 아마도 스텔스 전투기들이 더 깊숙히 적 영공에 침투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민간 항공기를 개조한 공중 급유기는 상대적으로 비용도 저렴하고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스텔스 항공기가 아니라 적의 공격에 취약합니다. 미래전에서 생존성을 담보하고 특히 적진 깊숙히 작전을 펼치는 스텔스 전투기를 지원하기 위해 이런 스텔스 공중 급유기의 수요가 제기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KC-46 사업에서 보듯 의외로 말이 많고 탈이 많은 게 공중 급유기 같은 대형 군수 사업인데다, 스텔스 공중 급유기의 가격은 일반 공중 급유기보다 현저히 비쌀 것으로 예상되어 과연 예산 문제를 극복하고 순조롭게 개발될 수 있을지는 다소 의구심이 생깁니다. 개발된다면 실제 형상은 어떻게 결정될지, 그리고 급유용 붐은 수납식인지도 궁금하네요.
참고
https://theaviationist.com/2024/05/13/skunk-works-release-new-kc-z-stealth-tanker-rend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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