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밤이 되면 낮보다 더 많은 곤충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곤충은 밤에 더 많이 활동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 해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과학자들도 여기에 대한 정확한 답은 몰랐습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마크 웡 박사 (Dr. Mark Wong of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가 이끄는 연구팀은 1959년에서 2022년 사이 곤충의 서식 환경을 고려해 샘플을 채취한 99개 연구를 분석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사실 하루 주기애 따른 곤충의 활동성을 조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곤충 포획 장치에 따라 날아다니는 곤충을 배제하거나 특정한 자극에 끌리는 곤충만 잡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수천 건의 연구 가운데 그 지역에 있는 전체 곤충 데이터를 시간대 별로 파악할 수 있는 연구를 선정해 300 마리의 곤충의 생활 패턴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곤충은 전반적으로 밤에 31.4% 정도 활동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곤충의 종류와 서식 환경에 따른 차이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날아다니는 곤충의 경우 밤에 박쥐라는 만만치 않은 포식자기 있기 때문에 활동성이 줄어드는 반면 수중 곤충이나 곤충의 유충은 물고기의 눈에 띄지 않는 밤에 활동성이 증가했습니다. 개미처럼 땅 위를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 곤충은 주로 낮에 활동이 늘어났습니다.
물론 기후에 따른 차이도 있습니다. 뜨거운 열대 우림에서는 낮의 뜨거운 열기를 피해 밤 사이 활동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가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곤충의 종류와 서식 환경에 따라 활동하는 시간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은 곤충의 생태를 이해하고 이들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정보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분야일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4-global-insects-dark-1.html
Mark K. L. Wong et al, Global meta-analysis reveals overall higher nocturnal than diurnal activity in insect communities, Nature Communications (2024). DOI: 10.1038/s41467-024-476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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