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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을 두고 백신을 접종해서 초콜릿을 위기에서 구한다?


 

(Healthy cacao tree. Credit: Photo courtesy UT Arlington)

최근 치솟고 있는 초콜릿 가격의 배경에는 원료인 카카오 나무의 바이러스 질병인 카카오 가지 팽창병 cacao swollen shoot virus disease (CSSVD)이 있습니다. 카카오 주요 산지인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이 바이러스 때문에 가나의 카카오 샹산이 15-50% 정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집중적으로 밀집해서 키우는 농작물은 본래 병충해에 약합니다. 카카오 가지 팽창병의 경우 이를 옮기는 깍지벌레 (mealybugs)가 잎을 갉아먹은 후 바이러스까지 옮겨 큰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해충은 살충제에 대해 내성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카카오 가지 팽창병에 대한 치료제는 없지만, 카카오 나무를 위한 백신은 개발되어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아니고 사실 깍지벌레가 공격하지 못하게 막는 백신이지만,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데는 효과적입니다. 문제는 이 백신이 대부분 가난한 개도국의 농부들에게 너무 비싸다는 것과 백신 접종 후 카카오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텍사스 대학의 수학자인 베니토 첸-차펜티어 교수 (Benito Chen-Charpentier, professor of mathematics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는 여러 기관의 연구자들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백신 접종 간격을 계산했습니다. 비용을 감안해 모든 나무에 백신 접종이 어렵다면 간격을 두고 접종해 깍지벌레의 전파를 막는 것입니다.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인지 검증이 필요하지만, 해충의 전파를 막기 위해 나무 사이 사이 백신으로 장벽을 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참신해 보입니다. 현대 농업에서 작물이나 과수들이 질병에 취약한 이유는 너무 밀집해서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특정 식물에 대한 해충이나 질병이 쉽게 창궐할 수 있습니다.

밀집 재배를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병충해가 쉽게 전파되기 어렵게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그럴 듯해 보입니다. 실제 환경에서 얼마니 효과적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4-world-chocolate-threatened-devastating-virus.html

Folashade B. Agusto et al, Cacao sustainability: The case of cacao swollen-shoot virus co-infection, PLOS ONE (2024). DOI: 10.1371/journal.pone.029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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