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현대인의 가장 흔한 만성 질환으로 100% 예방은 어렵지만, 체중 감량이나 식이 패턴 조절, 운동, 그리고 약물 요법을 통해 충분히 조절되는 질환입니다. 특히 생활습관이나 체중 감량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고혈압에서 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약물 치료에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혈압을 낮출 경우 어지러움과 저혈압에 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특히 치료를 처음 시작한 노인 환자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럿거스 대학의 신탄 데이브 (Chintan V. Dave, Center for Pharmacoepidemiology and Treatment Science, Institute for Health, Health Care Policy and Aging Research, Rutgers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보훈처 요양 기관에 있는 29,648명의 노인에서 고혈압 약물 치료를 시작한 후 30일 내에 골절 사고가 2배 정도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뼈가 약하고 운동 능력과 균형 감각이 떨어지는 노인에서 낙상 사고나 넘어짐으로 인한 골절은 흔한 문제입니다. 문제는 노인에서 골절이 회복이 잘 되지 않고 합병증이 생기기 쉬워 치명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노인에서 고관절 골절 (hip fracture) 같은 주요 골절이 일어난 경우 다음 해 사망하는 경우가 40%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 참가한 사람은 퇴역 군인들로 대부분 남성이었으나 평균 연령이 78세 정도로 고령이기 때문에 골절 위험도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처음 약물을 사용해서 최적 용량을 정하지 못한 경우에는 어지럼증 같은 부작용 위험도가 높아 더 위험합니다. 연구 결과 고혈압 약물 시작 후 30일 내 골절 위험도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명 당 5.4건으로 대조군의 2.2건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를 잘못 해석해서 고령 환자에서는 고혈압 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고혈압의 약물 요법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들이 강조한 대목은 치료 초기에 요양 기관 노인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첫 달을 무사히 넘기고 최적 용량을 확인한 이후에는 큰 부작용 없이 안정적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는 만큼 요양 기관 및 가족들의 주의 깊은 관찰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1044886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article-abstract/2818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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