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텍스트론)
미국의 주요 방산 업체 가운데 하나인 텍스트론이 새로운 개념의 고속 상륙정인 SECAT를 공개했습니다. SECAT는 표면효과선 (Surface Effect Ship (SES))라는 종류의 선박으로 배 동체는 쌍동선 (catamaran)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SES가 일반적인 쌍동선과 다른 점은 두 선체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게 만들어 선박을 물 위로 약간 띄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물의 저항을 추가적으로 줄여 일반적인 쌍동선보다도 더 빠른 속도를 내면서 완전히 선체를 띄우는 공기부양정보다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SECAT는 500톤의 화물을 실은 상태로 최고 50노트 (시속 92km)로 500해리 (926km)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화물 탑재량 기준으로 보면 LAV를 대체할 미 해병대의 차세대 수륙양용 장갑차인 ARV (Advanced Reconnaissance Vehicles) 21대를 동시에 실어나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만약 속도를 20노트로 줄이면 항해거리는 4배인 2000해리 혹은 3700km로 늘어납니다.
만약 의도대로 개발된다면 SECAT은 항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태평양 해안과 섬 지역에서 신속하게 병력을 전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서양보다 훨씬 넓은 태평양과 미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인도양 해안에 신속하게 병력을 전개하는 것은 미국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SECAT은 공기부양정과 달리 상륙함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수송선에도 쉽게 접안해 병력과 물자를 나를 수 있으며 선체를 완전히 띄워야 하는 공기부양정보다 훨씬 많은 짐을 싣고 더 먼 거리를 항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RV만이 아니라 에이브람스 탱크 같은 무거운 전차를 여러 대 싣고 상륙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SECAT이 공기부양정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에서 완전히 떠서 이동하는 공기부양정과 달리 SECAT은 1.2m 깊이로 이동하기 때문에 상륙이 쉽지 않은 해안가에서는 여전히 공기부양정이 유리합니다. 또 기뢰에서 더 안전한 장점도 있습니다. 공기부양정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따라서 SECAT은 공기부양정과 대형 상륙함 사이 아쉬운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개념과 스펙 정도만 공개된 상태로 실제로 고속 항해하는 프로토타입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인데, 멋진 개념만큼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ilitary/secat-delivers-military-cargo-high-speed-cushion-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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