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7nm 대신 슈퍼핀 (SuperFIN)? 타이거 레이크에 대한 정보를 추가 공개한 인텔













 

(출처: 인텔) 



 인텔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키텍처 데이 2020 (Architecture Day 2020) 행사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CPU 및 GPU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타이거 레이크의 정식 공개는 다음달이라 상세한 스펙 및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빠졌으나 타이거 레이크에 사용된 새로운 10nm 슈퍼핀 (superFin) 노드 및 아키텍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10nm+ 나 10nm++ 대신 슈퍼핀 (SuperFIN) 혹은 향상된 슈퍼핀 (Enhanced SuperFI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텔의 주장에 따르면 10nm 공정이라도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해 공정 미세화에 버금가는 성능 향상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트랜지스터의 게이트 피치를 추가하고 (additional gate pitch) 게이트 프로세스 역시 향상시켜 (improved gate process) 성능 향상을 꾀하는 한편 소스 흡배수를 강화 (enhanced expiation source/drain)해 성능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Super MIM(Metal-Insulator-Metal) 커패시터를 추가해 저항을 30% 감소시켰습니다. 



 이 공정을 적용한 타이거 레이크는 아이스 레이크에 비해 클럭을 크게 끌어올려 4.5GHz 돌파가 가능한 것처럼 그래프를 그려놨습니다. 아이스 레이크는 전 세대 대비 18%의 IPC 상승을 이끌어 내긴 했지만, 최대 클럭이 4.1GHz에 불과해 솔직히 이전 14nm 세대의 구형 아키텍처 CPU와 의미 있는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클럭이라도 10% 정도 높일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을 이룰 수 있을 텐데 과연 합리적인 전력 소모 및 발열 증가를 보이면서 클럭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슈퍼핀이라는 단어는 7nm 공정 지연으로 인해 시장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마케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경쟁자인 AMD는 7nm 공정 르누아르 APU를 통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nm 공정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10nm 공정을 앞으로 몇 년간 사용해야 할 인텔로써는 상당히 위기입니다. 같은 공정에서 아무리 개선해도 EUV 같은 신무기로 무장한 경쟁자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성능은 역시 실물이 나와서 벤치마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세대 서니 코브 계열 아키텍처인 윌로우 코브 (Willow Cove)는 L2 캐쉬와 L3 캐쉬가 늘어나고 (L2는 코어당 512KB에서 1.25MB로 4코어 기준으로 L3는 8MB에서 12MB로) 아키텍처를 개선해 서니 코브 대비 10-20% 정도 성능 향상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런지는 역시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이 정도 성능도 개선하지 못하면 AMD의 공세를 방어하기 점점 힘들어질 것입니다. 



 타이거 레이크의 내장 그래픽인 Xe-LP 역시 얼마나 성능이 나올지 관심이 가는 부분입니다. Gen 11에서 최대 64EU까지 그래픽 유닛을 탑재한 인텔은 Xe-LP에서는 96개까지 늘렸습니다. 아키텍처 개선과 실행 유닛 (EU)를 늘린 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타이거 레이크는 썬더볼트 4, USB 4.0, 8K 지원, PCIe 4.0 지원 등 여러 가지 신기술로 무장해 다음 달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과연 인텔이 키운 호랑이가 될지 고양이가 될지 그 모습이 궁금합니다. '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5971/intels-11th-gen-core-tiger-lake-soc-detailed-superfin-willow-cove-and-xelp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