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lorized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of the SARS-CoV-2 virus. Credit: NIAID)
코로나 19는 상당수의 환자에서 경미한 증상이나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지나갑니다. 누군가는 심각한 중증 감염을 겪고 누군가는 별 다른 증상 없이 지나가는 이유는 기저 질환의 차이, 나이, 면역력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지만, 과학자들은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알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면역력의 차이는 생각보다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흔한 계절성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매년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면역을 지니고 있습니다. 만약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코로나 19에 대한 교차 반응을 보인다면 집단 면역에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어 코로나 19 방지에 더 도움이 되거나 혹은 효과적인 코로나 19 백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막스 플랑크 분자 유전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Molecular Genetics (MPIMG))의 클라우디아 기세케-티엘 박사 (Dr. Claudia Giesecke-Thiel, head of the Flow Cytometry Facility at the MPIMG)가 이끄는 독일 연구팀은 샤리테 코로나 연구 (Charité Corona Cross)에 참여한 사람들을 조사해 계절성 코로나바이러스 면역에 코로나 19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이 집중한 부분은 도움 T 세포 (T-helper cells)가 코로나 19의 돌기 단백질을 인지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지 입니다. 코로나 19 PCR 검사에서 확진된 코로나 19 회복기 환자 18명과 코로나 19 감염력이 없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생각보다 코로나 바이러스 교차 면역 반응이 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코로나 19 환자 18명중 15명이 T 세포 반응을 보인 반면 68명의 건강한 자원자 중 24명 (35%)도 코로나 바이러스 조각에 대해 T 세포가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움 T 세포가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이것이 100%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일부 환자들이 매우 경미하거나 증상 없이 코로나 19 감염을 넘어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229E, C43, NL63, HKU1 같은 흔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코로나 19를 예방하거나 혹은 앓더라도 경미하게 넘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면 이를 기반으로한 백신을 쉽게 제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아직 희망적인 결론을 내리기에는 증거가 부족합니다. 도움 T 세포가 반응을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면역력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경미한 증상만 앓고 지나가는지는 더욱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심각한 과잉 면역 반응을 유발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불러오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위해 1000명의 환자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할 계획입니다.
코로나 19에 대한 면역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그리고 계절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예방이나 경미한 증상과 연관이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앞으로 연구가 계속될 것입니다. 언젠가는 코로나 19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것으로 믿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0-07-prior-exposure-common-cold-viruses.html
Julian Braun et al, SARS-CoV-2-reactive T cells in healthy donors and patients with COVID-19, Nature (2020). DOI: 10.1038/s41586-020-25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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