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새로운 여우 원숭이 종이 발견되다




 여우 원숭이 (Lemur : 리머) 는 영장목 여우 원숭이과 (리머과) 에 속하는 영장류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영장류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모는 여우 + 원숭이 같기도 하고 작은 것들은 쥐 + 원숭이 같기도 한 꽤 귀엽고 작은 영장류들이지만 본래 인간이 마다가스카르 (Madagascar) 도달하기 전까지는 최대 160 - 200 kg 까지 몸무게가 나가는 (수컷 고릴라 수준) 의 대형 여우 원숭이도 존재했습니다.


 여우 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 섬과 코모로 섬에서만 서식하는데 사실 주로는 마다가스카르 섬에 서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우 원숭이의 조상은 6200 - 6500 만년전 마다가스카르 섬으로 건너와 여기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한 때 이 섬에서 아주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서 쥐만한 크기에서 고릴라 만한 것까지 서식했습니다. 그러나 2000 년 전쯤 인간이 이 섬에 건너오면서 여우 원숭이의 서식지는 크게 감소했고 현재는 섬 면적의 10% 정도 되는 보존 구역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종류는 다양해서 현재 볼 수 있는 여우 원숭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인 베르테 부인쥐 리머 Madame Berthe's mouse lemur (Microcebus berthae)  - 몸무게 30 g/ 몸길이 10 cm 정도 -  를 비롯해 거의 100 종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여우 원숭이는 대부분 야행성인데다 몸집이 작고 나무에 살기 때문에 의외로 존재 자체는 이전부터 알려져 왔어도 상당수의 종들이 최근에 발견된 것 들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도 새로운 종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인츠 대학 (University of Mainz) 및 안타나나리보 대학 (University of Antananarivo) 의 과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 남부에서 여우 원숭이의 생태를 조사하던 중 이전에 몰랐던 새로운 종을 또 다시 발견했다고 보고 했습니다. 이 종의 이름은 Cheirogaleus lavasoensis 라고 정해졌습니다.



(새로 발견된 여우 원숭이 Cheirogaleus lavasoensis  
Cheirogaleus lavasoensis, southern Madagascar. Hapke and colleagues initially assigned this lemur to the species Cheirogaleus crossleyi. New genetic analyses now revealed that it represents a distinct species. (Credit: © Andreas Hapke, JGU))
 
 본래 연구팀이 찾으려고 했던 것은 난쟁이 리머 dwarf lemurs (Cheirogaleus) 에 속하는 다른 종이었습니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마인츠 대학의 안드레 합케 박사 (Dr. Andreas Hapke of the Institute of Anthropology at 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Mainz (JGU)) 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들이 찾은 것이 같은 속에 속하는 완전히 신종의 여우 원숭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Molecular Phylogenetics and Evolution 에 보고 했습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는 지구의 여러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늘어나는 인구와 토지에 대한 수요로 인해 야생동물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새로 발견된 C. lavasoensis 역시 매우 희귀종으로 현재 50 개체 정도 밖에 없는 멸종 위기종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발견되는 신종 포유류는 대부분 희귀종으로 멸종 위기종이기도 합니다.
 
 한편 본래 찾으려고 했던 다른 난쟁이 여우 원숭이인  Cheirogaleus crossleyi 의 행방은 확실치 않은 상태입니다. 이들이 이미 멸종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겠죠. 단지 여우 원숭이 뿐만이 아니겠지만 세계적으로 야생동물들의 설자리는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국립 공원이나 자연 보호 구역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 각지의 가난한 국가에서는 보호보다는 개발에 대한 욕구가 크고 불법 농업/수렵이 계속 되고 있어 희귀종이든 아니든 야생 동물의 미래는 어둡기만 한 것이 사실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Dana Thiele, Emilienne Razafimahatratra, Andreas Hapke. Discrepant partitioning of genetic diversity in mouse lemurs and dwarf lemurs – biological reality or taxonomic bias? Molecular Phylogenetics and Evolution, 2013; DOI:10.1016/j.ympev.2013.07.019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