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60 - 미지의 천체 켄타우로스 (Centaurs) 의 기원은 ?




 아직 우리는 태양계에 대해서도 모르는 점이 많습니다. 특히 지구에서 좀 멀리 떨어진 지점에 대한 지식은 아직도 제한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드릴 것은 바로 켄타우로스 (Centaurs) 로 목성 궤도에서 해왕성 궤도 (즉 외행성 궤도) 에 있는 다양한 크기의 태양계 천체들입니다. 이들은 더 외각을 돌고 있는 카이퍼 벨트 천체와는 궤도에서 가장 크게 구별됩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궤도를 도는 카이퍼 벨트 대의 천체와는 달리 이들은 태양계의 외행성과 겹치게 되는 불안정한 공전 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태양계의 나이에 비해서는 매우 짧은 수백만년 미만의 삶을 살기도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우리 태양계에 1 km 이상 지름의 켄타우로스가 44000 개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인반수의 신화상의 괴물은 켄타우로스 처럼 이 천체들도 혜성과 소행성의 이중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켄타우로스의 컨셉 이미지  New observations from NASA's NEOWISE project reveal the hidden nature of centaurs, objects in our solar system that have confounded astronomers for resembling both asteroids and comets. The centaurs, which orbit between Jupiter and Neptune, were named after the mythical half-horse, half-human creatures called centaurs due to their dual nature. This artist's concept shows a centaur creature together with asteroids on the left and comets at right. (Credit: NASA/JPL-Caltech))  


 첫번째 발견된 켄타우로스 천체는 944 히달고 (944 Hidalgo) 로 1920 년에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목성 - 해왕성 궤도에서 여러개의 천체가 발견되어 이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1977 년에는 켄타우로스 가운데 큰 편에 속하는 2060 키론 (2060 Chiron) (최소한 130 km 이상의 지름을 지니고 있고 230 km 정도 설도 있으나 아직 정확한 크기는 약간 불명) 이 발견됩니다. 원일점 18.891 AU 에 근일점 8.5114 AU 의 궤도를 돌고 있는 이 큰 소행성 혹은 혜성 같은 천체는 그 궤도가 사실 목성, 토성, 천왕성과 겹치게 됩니다. 


 따라서 이 천체의 궤도는 사실 굉장히 불안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목성, 토성, 천왕성과 근접한 궤도를 돌 경우 외행성의 중력에 이끌려 궤도가 변할 수 밖에 없고 운이 없으면 목성, 토성, 천왕성 등과 충돌하거나, 태양계 외곽으로 빠져나가거나, 혹은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키론의 예를 들면 카이퍼 벨트의 천체와 쉽게 이해가 갈 수 있습니다. 



(키론의 궤도와 다른 외행성의 궤도 The orbit of 2060 Chiron compared with the orbits of Jupiter, Saturn, Uranus and Neptune. from wiki  )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키론은 향후 10000 년 동안 토성의 중력의 영향을 받아 상당히 괴상한 궤도를 돌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식의 공전 궤도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곳으로 튕겨져 나갈 수도 있습니다. 



(키론의 공전 궤도 시뮬레이션 The motion of 2060 Chiron in a rotating frame with a period equal to Saturn's orbital period. (Saturn is held stationary.) It shows the chaotic unstable motion of Chiron as simulated by Gravity Simulator. It is possible that Chiron will evolve into a 2:1 near resonance with Saturn over the next 10,000+ years. Saturn is the white (stationary) dot at 10 o'clock. Jupiter is blue. The animated GIF starts at the chaotic year 8,005 and goes to the year 19,987. There are 203 frames. frankuitaalst from the Gravity Simulator message board 



(오랜지 색으로 표시된 것이 켄타우로스, 녹색이 카이퍼 벨트 천체들. 켄타우로스는 그 공전 궤도의 일부가 외행성과 겹치는 천체이므로 사실 현 시점에서는 카이퍼 벨트나 더 외각을 공전 중인 것도 있음. 


 비슷한 크기라도 카이퍼 벨트에 있는 천체라면 거대한 외행성과 마주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수십억년 동안 별 문제 없이 살아갈 수 있겠지만 켄타우로스라면 그렇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어디서 왔는지가 궁금한 부분 가운데 하나였는데 일설에 의하면 혜성과 같은 기원이라는 (즉 더 태양계 외곽에서 안쪽으로 들어온 천체) 라는 설과 소행성의 일종이라는 설이 있었습니다.


 나사의 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 (WISE) 의 연장 미션인 NEOWISE 의 관측결과를 토대로 나사 JPL 의 제임스 바우어 (James Bauer,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in Pasadena, Calif) 를 비롯한 동료 연구자들은 The Astrophysical Journal 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들이 혜성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WISE 관측 위성을 통해 얻은 52 개의 켄타우로스 및 SDO (scattered disk objects, 켄타우로스 보다 약간 멀리 있는 천체) 천체 관측결과를 토대로 측정한 바에 의하면 이들은 매우 어두운 천체였습니다. 이들의 평균 알베도는 0.08 ± 0.04 에 지나지 않는데 이는 표면이 매우 어두운 물질로 덮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이들이 모두 소행성이라면 적어도 일부는 이보다 알베도가 높을 것이 분명합니다. 혜성의 경우 더러워진 눈사람이라는 표현처럼 내부에는 얼음과 드라이아이스가 주 성분이라도 표면에는 먼지와 탄화 수소들이 존재해서 매우 어두울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연구 결과를 신뢰한다면 (물론 이를 지지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켄타우로스들은 카이퍼 벨트와 오르트 구름에서 안쪽으로 떨어져 미아가 된 천체들로 보입니다. 그리고 상당수는 그냥 외행성과 충돌하든지 아니면 위성으로 잡히든지 혹은 전혀 다른 장소로 다시 튕겨나갔을 것입니다. 만약 일부가 궤도가 바뀌면 다시 혜성쇼를 보여주던지 할 수도 있겠죠.           


 참고 


Journal Reference:
  1. James Bauer et al. Centaurs and Scattered Disk Objects in the Thermal Infrared: Analysis of WISE/NEOWISE Observations. The Astrophysical Journal, 2013; DOI:10.1088/0004-637X/773/1/2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인슐린 주사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

   당뇨병은 관리가 까다로운 만성 질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더 관리가 어렵습니다. 하루에 주사를 몇 번씩 맞아야 하면 찌르는 것도 고통이고 실수로 건너뛰거나 용량을 실수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제약 회사들이 새로운 투여 방법과 인슐린 제제를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2상 임상 시험을 마친 노보 노디스크 ( Novo Nordisk )의 인슐린 아이코덱 ( icodec )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장시간 인슐린 제제입니다. 아이코덱은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것을 막는 변형 인슐린 분자로 혈액에서 알부민과 결합해 서서히 분리되기 때문에 한 번 주사로도 일주일이나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시간 작용하는 인슐린 제제의 경우 환자의 식사나 운동 같은 상황 변화에 인슐린 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2상 임상시험에서는 247명의 당뇨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실험군은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코덱을 투여받고 매일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리고 대조군은 반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위약을 투여받고 하루에 한 번씩 장시간 인슐린 제제인 란투스 (Lantus, glargine) 100U을 투여받았습니다.   26주에 걸친 임상 실험 결과 하루에 한 번 란투스를 투여받은 그룹이나 일주일에 한 번 아이코덱을 투여받은 그룹에서 특별한 합병증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혈당 조절의 지표인 당화 혈색소 (HbA1c) 농도 역시 아이코덱 그룹에서 1.33% 감소한 반면 란투스 그룹에서 1.15% 정도 감소해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하루에 한 번 투여하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실수로 두 번 투여하거나 건너 뛸 위험성이 적을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 New England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