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전자기파는 대부분 인체에 무해합니다. 하지만 일부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른 전자기기와 달리 통화 중에는 머리에 붙여 사용하는 휴대폰의 경우 하루 30분 이상 장시간 사용하면 뇌 종양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 보고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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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과 국제 암 연구 기구의 과학자들은 영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역학 연구인 밀리언 우먼 연구 (Million Women Study) 데이터를 분석해 휴대 전화 사용 시간과 뇌종양 발생 위험도의 연관성을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는 1990년대 중반부터 1935년에서 1950년 사이 태어난 여성 100만명을 조사해 각종 질병의 위험인자를 밝히는 것이 목적입니다. 조사 항목 중 하나는 하루 휴대폰 사용 시간으로 연구팀은 77.6만명의 데이터를 14년에 걸쳐 추적했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 3268명의 여성이 뇌종양을 진단받았는데, 휴대 전화 사용 시간과 뇌종양 발생 위험도에는 유의한 상관 관계가 없었습니다. 전체 뇌종양은 물론이고 특정 종류의 암종(glioma, acoustic neuroma, meningioma, pituitary tumours, eye tumour)도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한 일이지만, 이 연구에는 몇 가지 제한점도 있습니다. 전체 연구 대상자 가운데 주당 30분 이상 통화를 하는 사람은 1/5 미만이고 상당수는 그렇게 통화를 오래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서 실제로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SNS 등 다른 매체가 늘면서 직접 통화하는 시간 자체가 짧아진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사실 전화기를 오래 들고 있는 것도 불편한 일인 만큼 장시간 통화하는 경우 스피커폰이나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무선 이어폰이 통화 성능이 좋아져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통화하는 경우도 많고 웹캠이나 SNS 등 여러 가지 의사 소통 수단에 의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직접 통화하는 시간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어 이런 논쟁이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cell-phone-brain-tumors-cancer-no-link-oxford-study/
https://academic.oup.com/jnci/advance-article/doi/10.1093/jnci/djac042/6554484?login=fal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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