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을 통한 이종 장기 이식의 개념 구조. 출처: Explore Transplant)
장기 이식은 신장, 간, 폐, 심장 등 주요 장기 부전에 빠진 환자에게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나마 신장은 인공 투석이라도 가능하지만, 다른 장기는 보조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진짜 생명을 다투는 문제이고 신장 역시 투석이 궁극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이식 장기를 절실히 필요로 합니다.
이식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 장기를 이식하는 실험은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면역 억제재를 사용해도 인간의 것이 아닌 동물 장기는 강한 면역 거부 반응을 유발해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유저자 조작을 통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를 제거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한 이식 신장을 개발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것처럼 미국 바이오기업 이제네시스(eGenesis)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기술로 69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EGEN-2784)을 개발해 FDA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66세 남성에게 이식해 성공적으로 7개월 간 투석 없이 일상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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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이후 경과에 대한 것으로 저널 란셋에 발표됐습니다. 이 환자는 271일간 투석 없이 지내다가 이식 6개월 차에 감염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줄이는 과정에서 돼지 신장에 미세혈관 손상이 생겨 기능이 떨어졌고, 신장을 제거한 후 잠시 투석을 거쳐 뇌사자 기증 인간 신장을 이식받았습니다. 장기적으로 인간 장기를 완전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중간에 임시 징검다리 치료 (Bridge therapy)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번 임상 연구에서 돼지 장기를 먼저 이식받았음에도 환자의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자극되지 않아, 이후 받은 인간 신장 이식에 거부반응 등의 악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또 돼지 유래 감염원이나 레트로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된 사례가 단 한 건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매사추세츠 종합 브리검 병원 이식 과학 센터 및 신장내과 소속이자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레오나르도 리엘라 박사(Leonardo Riella, M.D., Ph.D., of the Center for Transplantation Sciences and the Division of Nephrology at Mass General Brigham)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돼지 신장 이식 시 발생할 수 있는 말기 미세혈관 손상 기전을 정밀 분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면역억제제 투여 프로토콜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FDA는 eGenesis사에 대해 2027년부터 최대 33명의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본격적인 임상 시험(RESTORE Trial)을 승인한 상태입니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이 기술이 단기 징검다리 치료를 넘어 독자적인 최종 치료법(Destination Therapy)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 시험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6-09-pig-kidney-xenotransplant-successfully-bridges.html
Porcine kidney xenotransplantation as a bridge to allotransplantation: a first-in-human study, The Lancet (2026). DOI: 10.1016/S0140-6736(26)0129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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