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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PA 의 신개념 전투 차량 GXV



 매번 독특한 컨셉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DARPA (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 미국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 이 새로운 컨셉의 전투 차량 개발 계획인 Ground X-Vehicle (GXV)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계획의 개념을 말한다면 과거의 장갑 차량과는 달리 육중한 장갑을 포기하지만 잘 포착되지 않고/쉽게 공격하기 어렵게 만들므로써 생존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  



(GXV 의 컨셉.   Ground-based armored fighting vehicles and their occupants have traditionally relied on armor and maneuverability for protection. The amount of armor needed for today’s threat environments, however, is becoming increasingly burdensome and ineffective against ever-improving weaponry. DARPA's Ground X-Vehicle Technology (GXV-T) program seeks to develop revolutionary technologies to enable a layered approach to protection that would use less armor more strategically and improve vehicles’ ability to avoid detection, engagement and hits by adversaries. Such capabilities would enable smaller, faster vehicles in the future to more efficiently and cost-effectively tackle varied and unpredictable combat situations.  Credit : DARPA   )  


 육중한 장갑을 가진 탱크와 장갑차는 크기도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기동성에서도 제약을 받게 마련입니다. 튼튼한 장갑을 가지기 위해 더 커지고, 그 만큼 더 큰 엔진과 연료탱크를 지니게 되면서 더 커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비용 역시 수직으로 상승하게 되겠죠.  


 GXV 는 반대로 이런 육중한 장갑을 벗어던지고 기동성을 높임과 동시에 잘 포착되지 않거나 공격을 회피하므로써 생존성을 향상시키려는 시도입니다. 비용은 속단할 수없지만 아마도 훨씬 저렴할 것이고 수송 역시 간단할 것입니다. 거대한 탱크들이 장거리 항공 수송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분은 상당한 전술적 이점이 있습니다.  








 
(GXV 의 아티스트 컨셉   DARPA’s Ground X-Vehicle Technology (GXV-T) program seeks to investigate revolutionary technologies for ground-based armored fighting vehicles that would significantly improve the mobility and survivability of vehicles through means other than adding more armor.  Credit : DARPA)    


 DARPA 가 생각하는 목표는  

 - 현재의 장갑 차량 대비 무게와 크기를 50% 이상 감소  
 - 차량을 운용하는데 필요한 인원의 50% 이상 감소
 - 차량의 속도 100% 증가  
 - 95% 이상의 지형에서 이동 가능
 - 차량을 탐지하기 어렵게 만듬.


등인데 기술적 타당성 검토등을 거쳐 2015 년 4월 전까지는 실제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업체 선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네요. 위의 아티스트 컨셉은 그냥 컨셉이고 실제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결과물은 판이하게 다른 모양을 할 수 있습니다.  


 DARPA 의 목적상 이전까지 시도된 바 없는 새로운 컨셉을 테스트 하는 것은 놀랍지 않지만 사실 이 중에서 실용화 되는 것은 극히 일부였습니다. 이라크, 아프간 전쟁에서의 교훈은 결국 방어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는데 GXV 가 과연 미래 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DARPA 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캐빈 마시 (Kevin Massey) 는 "GXV-T 의 목표는 특정 차량을 대체하거나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장갑 패러다임을 부수고 혁명적인 방어 수단을 모든 전투 차량에 도입하는데 있다 (GXV-T’s goal is not just to improve or replace one particular vehicle—it’s about breaking the ‘more armor’ paradigm and revolutionizing protection for all armored fighting vehicles)" 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GVX 에서 개발된 경량화, 탐지 회피, 자동화, 기타 방어 수단 (따로 언급은 없었지만 일종의 능동 방어 시스템 가능성이 있어 보임) 등이 개발되면 다른 전투 차량에도 이를 이식하겠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런 류의 개발은 필요하겠죠.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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