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4 년 2 분기 스마트폰 시장 - 중국 업체의 약진



 2014 년 스마트폰 시장의 특징을 이야기 한다면 상당수의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에서 중저가형 안드로이드 폰을 생산하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급성장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제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 된 중국의 경우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같은 자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는 AP 나 OS, 디스플레이, 메모리,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 다양한 부품들이 어느 정도 표준화가 이뤄지면서 후발업체들이 쉽게 뒤쫓아 올 수 환경이 갖춰진데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두 인텔이나 AMD CPU 를 장착한 PC 처럼 최근 나오는 고성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약속이나 한 듯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 계열 AP 들을 탑재해 사실상 CPU 및 GPU 성능에서 차이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는 중국의 후발 업체들에게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선두 업체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뉴스일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시장의 변화는 사실 몇 년전부터 예고된 것인데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 PC 시장처럼 어느 정도 성숙하면서 부품의 표준화가 이뤄진 것과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만약 성능에서 차별화가 힘들다면 결국 가격이 큰 승부처가 되는데 여기서 저렴한 물가와 인건비를 갖춘 중국업체들의 약진은 사실 어느 정도 예정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4 년 2 분기의 시장 상황은 이와 같은 예측을 반영하고 있는데 1 위인 삼성과 2 위인 애플의 점유율은 내려간 반면 3-5 위에 위치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상승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출하량을 밝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들이 있다보니 시장 조사 기관에 따라 점유율에서 차이가 있는데 그렇다곤 해도 역시 전체적인 추세는 큰 변함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trategy Analytics 발표 기준 2014 년 2 분기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점유율) ) 


 시장 조사기관 Strategy Analytics (SA) 에 의하면 삼성 + 애플의 점유율은 2013 년 2 분기의 46 % 에서 2014 년 2 분기에는 37.1% 까지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치고 올라왔습니다. 이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 한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양강 구도였다면 현재는 점차 혼전 양상으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점차 시장이 성숙하고 기술이 표준화 되면서 차별화가 어려워지는 것도 한가지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두번째 특징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더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2013 년 2 분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SA 에 의하면 80.2% 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1 년 후에는 84.6% 까지 올라갔습니다. iOS 는 판매 기기 자체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13.4% 에서 11.9% 로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판매 이익을 감안하면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 가운데 가장 괜찮은 판매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위기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OS 는 판매량이 1 년만에 주춤하면서 점유율이 3.8 % 에서 2.7% 로 줄어들어 더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랙베리는 2.4% 에서 0.6% 로 급감하는 양상을 보여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 가운데 누가 살아남게 될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IDC 역시 비슷한 양상의 보고를 했는데 차이가 있다면 LG 가 6 위대신 5위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웨이가 3 위이고 레노버가 4 위인점은 동일하며 전체적인 양상은 큰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속단하기 힘들지만 스마트폰이 PC 의 사례를 따라간다면 결국 가격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이에 따라 시장 자체가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럴 수록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인 유리함을 누릴 수 있겠죠. 


 물론 조립이 간편한 PC 와 소형 경량화에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한 스마트폰은 완전히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이들 역시 스마트폰 제조에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해서 이제 더 이상 중국 업체라고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진 것 같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