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92 - 태양계의 양치기 위성들






 이전에 토성의 고리 설명에서 양치기 위성 (shepherd moon) 이라는 개념을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그것은 고리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고리와 같이 공전하며 고리를 구성하는 물질이 흩어지지 않게 하는 위성으로 고리의 가장자리를 날카롭게 유지하는 역활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는 토성의 F 링의 안과 밖에서 공전하는 프로메테우스와 판도라입니다. 이 두 위성이 토성의 F 링을 아주 얇고 가는 모양을 하도록 그 형태를 유지시키는 역활을 하고 있습니다. 



(토성의 F 링과 안쪽에서 공전하는 프로메테우스 (우측), 밖에서 공전하는 판도라 (좌측) 프로메테우스는 지름 102 km 정도이고 판도라는 84 km 정도임. 동영상   http://en.wikipedia.org/wiki/File:PIA07712_-_F_ring_animation_videoquality_6_framerate_5.ogv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목성의 경우 토성보다 훨씬 빈약한 고리를 가지고 있고 토성같이 완전하게 안과 밖으로 고리 물질이 흩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양치기 위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와 비슷한 역활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위성이 존재합니다. 사실 목성의 고리는 목성의 크기를 고려하면 빈약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흥미로운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메인 링의 밖을 도는 위성 아드라스테아 (Adrastea) 가 양치기 위성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드라스테아와 메티스는 목성의 가장 안쪽을 도는 작은 위성입니다. 아드라스테아는 목성 지름의 1.8 배 정도 되는 거리에서 목성 주위를 돌고 있습니다. 이 위성의 공전 주기는 너무나 빨라 목성의 자전 주기보다 빠른 7  시간 9.5 분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목성의 중력에 의한 조석력에 의해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동일해 한쪽면이 항상 목성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크기는 20 X 16 X 14 km 정도되는 작은 위성입니다. 공전 주기가 거의 같은 메티스 역시 아드라스테아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그 크기만 60 X 40 X 34 km 로 약간 큽니다. 다만 불규직하게 생긴 위성이란 점은 동일합니다. 



(목성의 고리. 가장 안쪽에 존재하는 메티스와 아드라스테아, 메티스는 메인 링의 약간 안쪽 1000 km 정도 목성에 가까운 거리에 존재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갈릴레오 탐사선이 찍은 메티스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갈릴레오 탐사선이 찍은 아드라스테아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목성의 고리의 생성 원인에 대해서 한가지 가설은 이들 위성들이 운석과 충돌하고 나서 만들어진 파편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아드라스테아는 메인 링 (Main ring, 즉 가장 주된 고리) 바로 밖에 위치해 (목성에서 12만 9천 km 떨어진 궤도) 밖에서 양치기와 같은 역활을 하고, 메티스는 1000 km 더 안쪽인 12 만 8000 km 떨어진 공전 궤도를 돌면서 고리에 무늬를 형성하는 역활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목성의 메인 링을 뉴 호라이즌 탐사선이 관측한 것. 고리의 바로 가장자리 끝은 아드라스테아가 존재함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목성의 고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천왕성은 확실하게 양치기 위성 역활을 하는 코델리아 (Cordelia) 와 오펠리아 (Ophelia) 라는 위성들이 존재합니다. 코델리아는 천왕성의 가장 안쪽에 있는 위성으로 크기는 50 X 36 X 36 km 이고 천왕성에서 평균 49750 km 정도 떨어진 궤도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공전 주기는 0.335일 정도입니다. 이 위성의 공전 주기 바로 밖에 천왕성의 엡실론 고리가 존재하고 있으며 다시 그 밖에는 오펠리아라는 위성이 존재합니다. 오펠리아는 크기가 54 X 38 X 38 km 정도이고 천왕성에서 평균 53760 km 떨어진 궤도를 공전하고 있습니다. 


 (천왕성의 위성 오필리아와 코델리아,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입실론 고리. 위의 사진은 발견 당시의 것으로 1986U7 이 코델리아, 1986U8 이 오펠리아임.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참고로 천왕성의 고리 시스템 입실론 (ε) 고리는 코델리아와 오필리아 사이에 있음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해왕성 역시 고리를 지니고 있는데 위성 갈라테아 (Galatea) 와 아담 고리 (Adam ring) 가 서로 상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위성 갈라테아가 아담 고리 안 1000 km 정도에서 이 고리에 중력을 통해 영향을 미쳐 양치기 같이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아마도 밝혀지지 않은 다른 위성 하나가 아담 링에 중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해왕성의 고리 시스템 아담 고리 안쪽에 갈라테아가 존재하면 어쩌면 고리 근처에 또 하나의 위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 This file is in the public domain because it was created by NASA.  )   



 이와 같은 양치기 위성은 사실 고리 시스템을 가진 행성이나 혹은 항성에서 그렇게 드물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포말하우트 역시 거대한 먼지 디스크와 이를 중력으로 잡아주는 양치기 행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56068564  참조) 


 아마 외계 행성에 대한 우리의 연구가 진행되면 언젠가는 고리를 가진 외계 행성이나 혹은 양치기 위성을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