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엔비디아 테그라 X1 공개



 엔비디아가 자사의 첫번째 20nm 제품인 테그라 X1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바일 제품인 테그라부터 먼저 공개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작은 모바일 SoC들이 더 만들기 쉽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항상 GPU를 먼저 만들어왔던 점을 감안할 때 확실히 모바일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테그라 X1.  출처: 엔비디아)

 테그라 X1은 20nm 공정의 힘 이외에도 새로운 맥스웰 아키텍처가 사용되어 기존의 테그라 K1의 성능을 크게 뛰어넘고 있습니다. 새로운 A57 쿼드코어 + A53 쿼드코어의 조합도 흥미로운데 과거 엔비디아가 야심차게 개발하던 덴버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은 엔비디아가 덴버 + 맥스웰 + 16 nmFinFET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아마 이것이 개발이 취소된 것은 아니고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습니다. 테그라 X1 이후 다시 새로운 버전으로 등장할 여지는 있는 셈인데 구체적인 로드맵 변경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서 궁금증을 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ARMv8에서는 퀄컴도 자체 프로세서가 아니라 A57로 돌아오는 점을 봐서는 A57이 꽤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나중에 벤치마크 등을 통해서 결과를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테그라 X1은 2개의 SM과 256개의 쿠다 코어, 16개의 ROP와 텍스처 유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FP16 기준 1 TFLOPS, FP32 기준 512 GFLOPS의 괴물같은 연산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에 의하면 이 연산 능력은 4W 정도의 전력 소모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거의 분명하게 PS3나 Xbox 360의 연산 능력을 태블릿에서 능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테그라 K1 및 A8X와의 성능 비교. 출처: 엔비디아)   

GPUTegra K1 (Kepler GPU)Tegra X1 (Maxwell GPU)
SMs12
CUDA Cores192256
GFLOPs (FP32)365512
GFLOPs (FP16)3651024
ROPs/TMUs4/816/16
Memory Clock930 MHz1.60 GHz
Memory Bandwidth14.9 GB/s25.6 GB/s
Manufacturing Process28nm20nm
L2 Cache Size128 KB256 KB

(테그라 K1와 X1의 차이) 


성능 면에서 크게 개선된 것 이외에 한가지 더 중요한 차이는 LPDDR4를 지원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스냅드래곤 810과 마찬가지로 2015년 이후를 대비하는 준비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64비트 프로세서이기 때문에 4GB 이상의 램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입니다.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세서는 퍼포먼스 면에선 이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사실 모바일 시장에서 아주 큰 성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이렇게 성능을 계속 개선한다면 고성능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과 자동차 같은 틈세 시장에서 판로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실제 퍼포먼스가 어느 정도일지 벤치가 기다려지네요.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