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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km 급 전기차 시장에 도전하는 GM


 1996년 제네럴 모터스(GM)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전기 자동차 EV1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3년 동안 1117대를 판매한 것을 끝으로 이 전기차는 시장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당시 GM 이 입은 손실은 수억 달러에 달했다고 합니다.
 EV1 이 시장 진입에 실패했던 것은 일부에서 제기되었던 것 처럼 석유 회사들의 음모가 아니라 사실 배터리 문제였습니다.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거의 20년전 배터리 성능을 떠올리면 왜 실패했는지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당시 배터리는 수십 km 를 가기 위해서 몇시간씩 충전이 필요했죠.
 90년대 후반은 미래 화석 연료 고갈 및 환경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GM 뿐 아니라 다수의 자동차 회사에서 실험적인 전기 자동차를 내놓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배터리 문제를 피해갈 순 없었고 시장에 나오지도 못하고 컨셉으로 끝나던가 아니면 EV1과 같은 운명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고성능 배터리 덕분에 모바일 기기의 천국이 된 2010년 이후로 테슬라 모터스는 물론 대다수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를 하나씩 내놓고 있습니다. GM 역시 쉐보레 볼트 같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놓았고, 2013년에는 마침내 다시 전기차인 쉐보레 스파크 EV(Spark EV)를 내놓았습니다. 스파크 EV는 한번 충전으로 132km를 달릴 수 있어 장거리 주행은 못하지만 시내에서 사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외신들의 보도에 의하면 이제 GM이 다른 경쟁자들과 비슷하게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패밀리카 형태의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대략 200 마일 (약 320km) 정도 주행이 가능한 새 전기차 모델은 쉐보레 볼트의 브랜드로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쉐보레 볼트.
 사실 90년대 말이 EV1 이 종말을 맞이하면서 전기 자동차는 아직 시기 상조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당시 사용되던 배터리 성능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인게 EV1에는 무려 594 kg 짜리 납 배터리가 사용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행 가능 거리는 채 100km 도 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니켈 배터리로 변경을 하긴 하지만 성능이 크게 좋아지진 않았죠.
 요즘 나오는 리튬 이온 계통 배터리는 수백 km 이상의 거리도 거뜬히 주행할 수 있으며 가속력 역시 내연 기관 자동차 못지 않습니다. 문제는 가격인데 보통 내연 기관 자동차 보다 훨씬 비싸다는 게 흠이죠. GM는 세컨카가 아니라 일상 생활의 모든 상황에서 다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 패밀리카를 35,000 달러 선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13년 부터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전기차가 시장에 나오는 것은 2017년 정도입니다. 
 테슬라 모터스가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시킨 후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 뛰어들고 있습니다. EV1의 최후를 생각하면 격세지감마저 드는데 그 사이 배터리 기술이 급격히 진보한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비록 내연 기관차 보다 약간 더 비싸긴 하지만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점과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전기차의 큰 장점이라 앞으로 더 많은 전기차가 보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캘리포니아 주 같은 미국의 일부 주와 유럽 등지에서의 강력한 환경 규제 역시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전력의 80% 이상을 화석 연료에서 충당하고 있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있어서는 획기적인 수준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선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을 보입니다. 물론 국제 유가의 흐름 역시 전기차 보급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덧: GM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쉐보레 볼트 2016은 80km 정도를 전기로 가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전기차임.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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