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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파충류도 새끼를 돌봤다?


 자손을 퍼트리기 위한 전략은 여러 가지입니다. 새끼나 씨앗을 엄청나게 많이 만드는 전략도 있고, 소수의 새끼를 낳아 잘 키우는 방식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고 단정짓긴 어렵지만 자식을 양육하고 어느 정도 클때까지 키우는 방식은 훨씬 복잡한 뇌의 진화를 필요로 하는 만큼 더 나중에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육아 전략이 어느 시점에서 진화했는지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행동이라는 것은 화석화 되기 어렵기 때문이죠. 아주 운 좋게 둥지나 혹은 집단이 화석화 되는 경우 그 구성을 신중하게 분석할 때만 모성애내지는 부성애의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아주 오래된 중생대 파충류가 새끼를 돌봤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새끼를 돌보는 중생대 파충류의 상상도.  Credit: Chuang Zhao ) 
 ​이 화석은 중국의 한 농부가 우연히 발견해서 신고한 것으로 적어도 쥐라기 중기 이후 존속했다가 신생대초에 사라진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목의 원시적 파충류 필리드로사우루스( Philydrosauras) 화석이었습니다. 이 화석은 진저우 시 고생물학 박물관(Jinzhou Paleontological Museum)에 기증된 후 보관되어 있다가 다시 국제 고생물학자팀에 의해서 분석되었습니다.
 중국, 영국, 일본의 연구자들은 이 화석이 놀랍도록 잘 보존된 플리드로사우루스 성체 한개와 아직 어린 개체 6개의 화석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코리스토데라목은 수생 혹은 반 수생의 파충류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 집단은 물에서 생활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7마리가 아주 우연하게 뭉쳐다닌 것이 절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냥 우연히 만나 집단을 이뤄 생활했다고 보기에는 6마리의 발육 상태가 거의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더 설득력 있는 가설은 어미가 새끼 6마리 이상을 돌보고 있다가 한꺼번에 봉변을 당해 화석화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석하면 여섯 개체의 크기가 모두 같은 것도 쉽게 설명이 되고, 왜 성체 한마리와 같이 붙어다녔는지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증거가 이궁류(diapsid)의 새끼 돌보기 전략의 가장 오래된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궁류는 현재의 파충류, 조류, 공룡류를 포함한 집단으로 3억년 정도 전에 다른 양막류 조상에서 분기되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조류는 새끼를 극진하게 돌보는 전략을 택하는 것들이 많고 공룡류의 경우에도 적어도 일부 집단은 육아에 꽤 공을 들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궁류가 새끼를 돌보는 전략을 진화시킨 것은 꽤 오래된 일로 생각되나 앞서 언급했듯이 새끼를 키우는 행위는 화석화되지 않는 만큼 정확한 시점은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연구의 가설을 믿는다면 쥐라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 목의 파충류가 등장한 것은 쥐라기 중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니까요.

 연구자들은 당시 이 파충류들이 새끼를 생존시키기 어려운 환경에 살았던 것이 이와 같은 육아 전략을 탄생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험한 세상에서는 자녀를 지키기 위해서 부모가 나설 수 밖에 없는 일이죠. 이와 같은 세상 이치는 중생대나 현재나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Junchang Lü, Yoshitsugu Kobayashi, D. Charles Deeming, Yongqing Liu. Post-natal parental care in a Cretaceous diapsid from northeastern ChinaGeosciences Journal, 2014; DOI:10.1007/s12303-014-00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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