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67 - 태양 폭풍이 지구를 위협 ?



 갑자기 국내 언론 보도로 태양 폭풍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는 기사가 나와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일단 나사에서는 지난 2013 년 8월 21일 (On August 21, 2013 at 1:24 am EDT ) 지구 방향을 향하는 코로나 물질 방출 (CME) 가 있었고 3 일 이내로 지구에 도달할 것이라는 보도자료가 나갔습니다. 코로나 물질 방출에 대해서는 워낙 이전에 여러차례 이야기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2013 년에 있었던 대규모 태양 플레어와 CME 등에 대한 설명은 이전 포스트와 네이버 캐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 

2013 년 첫번째 X 등급 태양 플레어 관측   http://jjy0501.blogspot.kr/2013/05/143-2013-x.html





(2013 년 8월 21 일 관측된 CME 분출. 왼쪽으로 희미한 물질 분출이 자세히 보면 보임. This animated GIF shows a faint CME cloud expanding out from the left side of the sun as seen by the Solar and Heliospheric Observatory.
Image Credit: ESA & NASA/SOHO, Goddard Space Flight Center )   


 그냥 보더라도 8월 21일 CME 의 세기는 아주 강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21일 CME 는 지구 방향으로 초속 380 마일 (380 miles/s 혹은 611.5 km/s) 의 속도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CME 의 속도입니다. 그런데 하루전인 20 일에도 (On August 20, 2013 at 4:24 am EDT) 지구 방향 CME 가 발생했습니다. 



(8 월 20일 지구 방향  CME  The SOHO LASCO C2 instrument captured this image of the Earth-directed CME. SOHO's coronographs are able to take images of the solar corona by blocking the light coming directly from the Sun with an occulter disk. The location of the actual sun is shown with an image taken by SDO.
Image Credit: ESA & NASA/SOHO, SDO )


 20일 발생한 CME 는 지구로 초속 570 마일 (혹은 917 km/s) 의 속도로 날아오고 있으며 하루 뒤 발생한 것 보다 더 강력한 CME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X 등급 태양 플레어 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수십억 톤의 고에너지 입자가 날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에너지는 상당하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올해 관측된 가장 강력한 X 등급 태양 플레어는 2013 년 5월 12일 - 13 일 사이 있었습니다. 단 이는 지구 방향을 향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정도 강력한 태양 폭풍이 지구를 비켜간 건 다행한 일이죠.   



(첫번째 X 등급 플레어에서 관측된 코로나 물질 방출 CME 의 모습 SOHO LASCO C2 image of the May 13, 2013 associated CME.    Credit: ESA&NASA/SOHO ) 



아무튼 이 CME 들은 지구 방향을 향하기는 하지만 그 강도는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구로 바로 향할 뿐이죠. 나사의 우주 기상 예보 센터 (NOAA/ Space Weather Prediction Center) 에서는 8월 22일 Geomagnetic K-index 값을 4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 - index 는 지구 자기가 간섭 받는 힘의 강도를 표시하는 척도로 0 - 9 까지 존재하며 5 이상은 지자기 폭풍 geomagnetic storm 이 있는 것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강도는 우려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주의는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 고에너지 입자가 더 지구로 다가옴에 따라 더 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정도 CME 가 심각한 지자기 폭풍을 일으킬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나사와 노아 NOAA (미국 국립 해양 대기청) 은 이를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며 전파 교란, 네비게이션, 위성, 전력망, 오로라 등 지자기 폭풍에 의해 영향을 받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 경보를 발행합니다. 이번 경보는 통상적인 것으로 현재까지 전세계 통신망 전력망에 비상이 걸린 것 같지는 않아보이나 한국에서는 일부 언론들이 그렇게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phys.org 등 과학 관련 사이트들과 NBCnews 등 외신들은 '과거 이 정도 CME 는 지구에 매우 미약한 지자기 폭풍만을 일으켰다 ("In the past, geomagnetic storms caused by CMEs of this strength have usually been mild," NASA officials wrote)' 라고 이전의 관측결과에 토대를 둔 나사의 공식 반응을 보도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 지 사실 궁금하진 않지만 그래도 일단 지켜보겠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