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507 - 목성 크기의 쌍성계 주변 행성이 발견되다.



(Artist's impression of the simultaneous stellar eclipse and planetary transit events on Kepler-1647 b. Such a double eclipse event is known as a syzygy. Credit: Figure credit: Lynette Cook)
 우주에는 태양처럼 단독으로 존재하는 별도 많지만, 그에 못지 않게 두 개 이상의 별이 서로 공전하는 쌍성계가 흔합니다. 과학자들은 과거 쌍성계 주변에서는 행성이 생성되기 쉽지 않다고 여겨왔으나 최근에는 많은 행성들이 쌍성계는 물론 심지어 삼성계나 사성계에서도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쌍성계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을 Circumbinary planet이라고 하는데,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쌍성계 행성인 타투인의 이름을 빌려 타투인 행성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이런 타투인 행성들은 주로 작은 것만 발견되었습니다.
 최근 발견된 새로운 쌍성계 행성인 Kepler-1647b는 목성과 거의 같은 크기로 지금까지 발견된 쌍성계 행성 가운데서 가장 큽니다. 공전 주기는 3년 (1107일)으로 발견에 시간이 걸린 것은 긴 공전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식현상(transit)을 통해 발견된 행성 가운데 가장 주기가 긴 것이기도 합니다.
 케플러 - 1647b는 무려 3,700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으로 나이 역시 44억 년 정도로 지구와 비슷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크기는 목성만한데, 위치는 우리의 목성이 조금 태양계 안쪽 궤도를 도는 것과 유사합니다. 물론 숨겨진 지구 만한 행성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습니다.

(Comparison of the relative sizes of several Kepler circumbinary planets, from the smallest, Kepler-47 b, to the largest, Kepler-1647 b. Kepler-1647 b is substantially larger than any of the previously known circumbinary planets. Credit: Lynette Cook ) 
 사실 초기 발견된 외계 행성의 대부분은 목성보다 큰 것이었습니다. 큰 행성이 관측이 더 쉽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왜 쌍성계 주변 행성은 이렇게 큰 행성이 없을까요?
 그 이유는 정확히 모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직 답변을 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를 모으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관측 기술의 한계를 생각하면 우리가 특정한 크기의 외계 행성만 잘 잡아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Kepler-1647 b의 발견은 아직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긴 주기를 가진 대형 행성이 쌍성계 주변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입니다.
 과연 쌍성계 주변에서는 어떤 행성계가 생성되는지 알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관측과 발견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Kepler-1647b: the largest and longest-period Kepler transiting circumbinary planet, arXiv:1512.00189 [astro-ph.EP] arxiv.org/abs/1512.00189v2

http://phys.org/news/2016-06-kepler-1647b-planet-largest-orbits-suns.html#jCp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