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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건의 경쟁자 HVP



(USS Millinocket (JHSV 3)에 탑재된 레일건 프로토타입. One of the two electromagnetic railgun prototypes on display aboard the joint high speed vessel USS Millinocket (JHSV 3) in port at Naval Base San Diego. The railguns are being displayed in San Diego as part of the Electromagnetic Launch Symposium, which brought together representatives from the US and allied navies, industry and academia to discuss directed energy technologies. Credit: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Kristopher Kirsop/Released ) 


 현재 미 해군은 레일건의 실전 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자기력의 힘을 이용해서 탄두를 발사하는 레일건은 속도면에서 기존의 화포의 몇 배나 빠른 (마하 7.5)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사거리 역시 훨씬 길어서 장거리 목표물 타격은 물론 적의 탄도 미사일 같이 아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요격하는 용도로 제격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레일건 기술은 아직 완전히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개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레일건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25MW 급 전력을 갖춘 함선이 있어야 하는데, 새로 건조되는 줌왈트급을 제외하면 미 해군조차도 이런 배는 얼마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미래에는 기술발전으로 더 적은 출력으로도 같은 성능을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언제 가능할지는 모르는 상태죠. 더구나 레일건은 비싼 무기입니다. 


 모든 점을 고려할 때 국방 예산 감축으로 인해 줌왈트급 건조 척수도 3척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언제 될지 모르는 저가형 레일건 시스템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저렴하고 당장에 사용가능한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미 해군이 생각중인 대안은 바로 고속 발사체 (HVP, High Velocity Projectile) 입니다. 이 무기는 기존의 해군이 가지고 있는 5인치 함포 및 155mm 포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포탄입니다. 다만 기존의 포탄과는 달리 운동에너지만으로 목표를 타격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학 에너지를 이용해서 100% 운동 에너지를 가진 고속 발사체를 날리는 것이죠. 



(동영상) 


 테스트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의 함포와 동일한 방식으로 발사되나 내부에 날카로운 송곳처럼 생긴 발사체가 나간다는 점이 다릅니다. HVP는 공기 역학적인 구조와 에너지 집중의 힘을 이용해서 포구속도를 매우 빠르게 만든 것으로 (마치 작은 송곳에 에너지를 모두 집중시킨 형태의 포라고 생각할 수 있음) 레일건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기존의 함포 대비 긴 사거리와 속도를 자랑합니다. 


 레일건 대비 떨어지는 성능은 기존의 함포를 개조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1발당 5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얼마든지 상쇄가 가능합니다. 다만 아직은 개발 중이므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실제 배치로 이어질 것인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레일건 소식은 아니지만 그분 이야기가 빠지면 섭섭하신 분들이 있을까봐 하나 올립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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