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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을 닮은 신종 도마뱀



(A composite image illustrating the similarity between the Cuban species Anolis porcus (bottom) and the newly discovered Hispaniolan species Anolis landestoyi (top). Credit: Miguel Landestoy)



 섬으로 분리된 생태계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동식물들이 독자적인 수렴진화를 이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과학자들은 카리브 해의 이스파뇰라 섬에 위치한 도미니카 공화국의 열대 우림에서 카멜레온을 닮은 독특한 신종 도마뱀을 발견했습니다. 이 도마뱀은 이구아나과 아놀속 (Anole)에 속하는 파충류로 나뭇가지와 닮은 잘 발달된 위장을 하고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은 녀석입니다.


 이 신종 도마뱀은 현지의 동식물 연구가인 미구엘 란데스토이(Miguel Landestoy)가 처음 사진을 찍었으며 토론토 대학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신종 도마뱀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학명은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Anolis landestoyi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새로운 도마뱀은 사실 주변 카리브해의 다른 섬 (예를 들어 쿠바)에서 볼 수 있는 아놀속의 다른 도마뱀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도마뱀이 바다를 건너갔기 때문이 아니라 비슷한 방식으로 적응방산을 했기 때문입니다. 복사 적응 방산(replicated adaptive radiation)이라고 불리는 이런 진화는 비슷한 환경에서는 비슷한 수렴진화를 하는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nolis landestoyi, perched on branch (posed). Credit: Miguel Landestoyi) 


 A. landestoyi는 복사된 적응 방산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하지만 발견과 동시에 멸종 위기종으로 등록된 희귀종이기도 합니다. 사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많은 동식물들이 열대 우림 어딘가나 혹은 산호초 사이에서 서식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인류에게 발견되기도 전에 사라지게 될 운명입니다.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는 것은 단순히 학술적인 의미를 넘어 우리가 사는 생태계 자체를 보호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다양한 동식물의 DNA에는 인류에게 큰 가치를 지닌 물질이나 약물이 숨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A. landestoyi가 사진으로만 남는 종이 되지 않으려면 인류가 이들의 서식지와 생태계를 보호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 


American Naturalist, DOI: 10.1086/687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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