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example of an early therian mammal, Purgatorius unio. Credit: © Nobu Tamura )
중생대에 포유류의 위치는 보잘 것 없었습니다. 중생대를 소재로 삼은 공룡 영화에서는 단역으로라도 출연을 하지 못하는 그런 존재에 불과하죠. 가끔씩 이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오지만, 쥐를 닮은 작은 생물체가 잠시 단역으로 출연하는 것 이외에 주목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런던 포유류는 공룡 멸종 이후 살아남아 과거 공룡이 차지하던 위치를 대신 차지하면서 신생대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매우 친숙하지만, 최근 밝혀지는 여러 증거들은 이 내용이 다 사실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데이빗 그로스니클(David Grossnickle)과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엘리스 뉴햄(Elis Newham)은 이 시기 살았던 수백 종의 포유류 이빨 화석을 연구해 생물학적 다양성이 생각보다 더 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최근 발견되는 증거들은 중생대 포유류가 단지 쥐만한 크기가 아니라 개만한 크기까지 다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중생대 포유류들이 매우 다양한 먹이에 맞춰 진화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백악기 말 공룡의 다양성은 감소한 반면 포유류의 다양성은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백악기 포유류 역시 다수가 대멸종 때 공룡과 함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은 이 시기 포유류도 간신히 멸종을 피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번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는데, 특정한 먹이에 특화된 포유류 종들이 멸종을 피해가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는 생물은 역시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뿐아니라 조금 먹어도 생존이 가능한 작은 잡식 동물들입니다. 우리의 조상은 바로 이런 포유류지만, 그 이야기가 백악기 포유류가 이런 종류만 있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중생대 포유류는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와 같은 사실이 대중의 인식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중생대를 소재로 삼은 박물관이든 영화든 간에 훨씬 매력적인 동물인 공룡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유류 역시 중생대 생태계에서 최소한 조연급 배우였을지 모릅니다.
참고
Therian mammals experience an ecomorphological radiation during the Late Cretaceous and selective extinction at the K-Pg boundary,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rspb.royalsocietypublishing.org/lookup/doi/10.1098/rspb.2016.0256
http://phys.org/news/2016-06-mammals-began-takeover-death-dinosaurs.html#jCp
http://phys.org/news/2016-06-mammals-began-takeover-death-dinosaurs.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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