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25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쇄할 예정인 영국 정부



(현재 폐쇄된 런던의 배터시 석탄 화력 발전소. 출처: 위키)


 영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2023년부터 영국에서 석탄 화력 발전의 사용이 제한되며 2025년에는 완전히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The Government has announced plans to close all coal-fired power stations by 2025 and restrict their use by 2023)  




 영국 에너지 및 기후 변화부 장관인 앰버 루드(Energy and Climate Change Secretary Amber Rudd)에 의하면 이제 영국 정부가 21세기에 적합한 에너지 기반 시설을 가질 때가 되었으며 이것은 분명히 미래가 아닌 현재 해야할 일이라고 합니다. 


 석탄은 아직도 한국이나 중국 같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입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석탄을 통해서 산업 혁명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194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전력 생산의 90%를 석탄 발전에서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석탄 발전은 상당히 많은 오염 물질을 만들 뿐 아니라 온실 가스 발생이 가스나 석유 같은 다른 발전수단 보다 많아 현재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비중이 감소되는 추세입니다. 


 영국의 경우 이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2015년 2분기 최초로 석탄 발전의 비중이 신재생 에너지보다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석탄 발전양 자체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4%나 감소하는 등 확연한 사양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UK energy generation breakdown for Q2 2014 and Q2 2015
(Credit: UK Department of Energy and Climate Change))


 영국 정부는 공격적인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단행했고 2020년까지 그 비중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대신 석탄처럼 오염과 온실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에너지원을 퇴출시킬 계획입니다. 


 2025년 이후 영국 전력 생산의 주력은 가스와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원자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스의 경우 대기 오염이나 온실 가스 배출이 석탄 대비 현저히 적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거의 없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현재 추세라면 별로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소식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의 경우 작년 전력 생산에서 석탄 화력이 역시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2005년 이후 석탄 수입이 59%나 증가했습니다. 한국은 세계 4위의 석탄 수입 국가입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아직 전체 수요에 비해서 미미한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 녹색 성장이란 단어는 립서비스 이상의 의미는 없었던 것이죠. 


 사실 이렇게 된 이유는 저렴한 전기료와 관련이 있습니다. 누진율을 감안하면 가정용 전력은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부분에서 전기료가 꽤 저렴한 편이라 일단 비싼 에너지원은 배제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가능한 최대로 석탄과 원자력을 사용하고 모자라면 가스나 석유 등 다른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현재 국내의 발전 방식입니다. 2014년에도 석탄이 39.1%, 원자력이 30% 정도 되었던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석탄의 경우 셰일 가스 생산와의 경쟁은 물론 다른 국가에서 소비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생겼기 때문이죠. 또 국내로 수송하는 과정을 생각해도 가스보다 석탄이 저렴합니다. 


 따라서 이런 근본 구조를 내버려두고 정부의 온실 가스 감축 목표가 가능할지는 매우 회의적입니다. 미래에 대한 투자는 지금 이뤄져야 하지만, 누구도 당장에 인기를 끌 수 없는 정책에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 한국의 현실 같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