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an image of Namacalathus hermanastes.
Credit: J. Sibbick)
지금으로부터 5억 4,100만 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 대폭발 시기는 현생 동물문의 대부분이 등장한 생물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전 에디아카라 시기에는 기묘하게 생긴 단순한 생물들이 주종을 이뤘다면 캄브리아기에는 아주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해서 독특한 디자인을 실험했습니다. 복잡한 뼈와 골격, 그리고 이빨 같은 새로운 무기를 가진 동물의 등장도 이시기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유전자 연구를 통해서 아마도 캄브리아기 이전에 해면이나 산호 같은 동물보다 더 복잡한 골격을 가진 동물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시대의 대세가 아니었을 뿐이죠.
최근 에딘버러 대학의 라첼 우드 교수(Professor Rachel Wood, of the University of Edinburgh's School of Geo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나미비아에서 발견한 화석을 통해서 캄브리아기 이전에 간단한 탄산 칼슘 골격을 발전시킨 생물이 살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들이 발견한 화석은 나마칼라투스 헤르마나스테스 Namacalathus hermanastes라는 종이 화석으로 이들은 에디아카라기에 번성을 누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여 이 동물이 사실은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으로 이뤄진 단단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전체가 단단한 껍질이나 골격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작은 바늘 같은 구조물이라도 단단한 부분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동물이 앞으로 캄브리아기 대폭발에서 등장할 다채로운 껍질과 골격, 이빨을 가진 동물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마도 이런 과정을 거쳐 일단 이빨이라는 수단과 포식이라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발한 이후에는 더 이상 과거로는 돌아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먹히는 쪽은 단단한 껍질과 빠른 움직임 같은 회피 수단을 개발하고 먹는 쪽은 더 단단한 이빨과 턱, 발톱 같은 부속지를 진화시키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를 한 것이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원인 가운데 하나였을 것입니다.
나마칼라투스는 고생대 이전의 기묘한 생물체이지만, 이런 다양한 진화적 실험이 지금의 지구 생명체를 탄생시켰을 것입니다. 처음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이들 없이는 지금의 거대한 고래도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는 인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A. Yu. Zhuravlev, R. A. Wood, A. M. Penny. Ediacaran skeletal metazoan interpreted as a lophophorate.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5; 282 (1818): 20151860 DOI: 10.1098/rspb.2015.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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