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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그라 4 성능 공개 - 현존 최강 AP 자리 등극 ?




(Source : nvidia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 2013) 행사에서 엔비디아가 레퍼런스 테그라 4 보드를 공개했습니다. 1.9 GHz 클럭의 CPU 와 정확히 공개되지 않은 GPU 클럭 (엔비디아 슬라이드를 보면 레퍼런스 클럭은 672 MHz 수준으로 생각됨) 을 지닌 테그라 4 는 벤치마크에서 기존에 알려졌던 것 보다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The Verge, AnandTech, Engadget 등은 전했습니다. 특히 3D 성능에서 기존에 알려졌던 것 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선보이며 한동안 최강자였던 애플의 A6X 를 앞섰다는 소식입니다.



(Tegra 4 벤치 마크 결과    Source : Anandtech )  


 Tegra 4 레퍼런스 보드 제품은 GLBench 2.5 Egypt offscreen 1080p 결과에서 57 프레임을 보이며 51 프레임을 보인 A6X 를 넘어섰습니다. 다른 CPU 벤치 마크 결과 역시 다른 제품들을 크게 앞서는 결과인데 쿼드 코어 A15 를 사용한 만큼 의외는 아닌 결과입니다. 가장 궁금했던 GPU 벤치 결과가 일부 공개되어 이번에도 테그라 2/3 의 굴욕을 이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해소한 부분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최초에 Tegra 4 가 공개되었을 때 제 개인적 생각으로 A6X 를 넘어서지 않을까 기대한 바 있는데 (http://blog.naver.com/jjy0501/100175815525 참조) 불행히 사전에 레퍼런스 보드 결과라고 나왔던 결과값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6163067 참조) 다만 실제 벤치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었죠. 이 정도 결과면 기다린 보람은 있는 듯 합니다.   




(Source : Nvidia)  


 이전 엔비디아가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아난드텍은 사실 테그라 4 의 GPU 가 완전히 OpenGL ES 3.0 을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픽셀 쉐이더가 FP24 까지 지원하며 FP 32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실제 게이밍에서 당분간 큰 제약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현재 OpenGL 3.0 을 지원하는 모바일 게임은 없다시피하고 앞으로 등장하더라도 full OpenGL 이 반드시 필수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테그라 4 의 GPU 의 이론적 성능은 74.8 GFLOPS 라고 아난드텍은 전했습니다. 이 정도면 데스크탑에서는 엔트리 레벨 수준이지만 현 세대 모바일 그래픽 가운데는 가장 강력한 연산 능력입니다. (참고로 지포스 210 이 67 GFOPS, 지포스 220 이 196 GFLOPS ) 


 한가지 더 공개된 부분은 테그라 4 의 다이 사이즈로 80 ㎟ 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트랜지스터 집적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GK 104 가 같은 28 nm 공정을 사용하고 35.4 억개의 트랜지스터에 294㎟ 의 다이 사이즈를 가진 점으로 볼 때 상당히 많은 (아마도 10 억개는 넘지 않겠지만)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복잡한 칩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Mobile SoC GPU Comparison
 GeForce ULP (2012)PowerVR SGX 543MP2PowerVR SGX 543MP4PowerVR SGX 544MP3PowerVR SGX 554MP4GeForce ULP (2013)
Used InTegra 3A5A5XExynos 5 OctaA6XTegra 4
SIMD NamecoreUSSE2USSE2USSE2USSE2core
# of SIMDs3816123218
MADs per SIMD444444
Total MADs1232644812872
GFLOPS @ Shipping Frequency12.4 GFLOPS16.0 GFLOPS32.0 GFLOPS51.1 GFLOPS71.6 GFLOPS74.8 GFLOPS


(Source : Anandtech )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PowerVR SGX 6 시리즈와의 대결입니다. 엔비디아가 테그라 4 를 선보인 것 처럼 PowerVR 역시 올해 새로운 6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고 차세대 모바일 그래픽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6 시리즈가 PowerVR 측의 주장대로 100 GFLOPS 이상의 성능이 실제로 나온다면 테그라 4 는 다시 왕좌를 반납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2165192 참조) 사실 이런 치열한 경쟁 구도야 말로 소비자가 가장 반길만한 상황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PowerVR 6 시리즈를 채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애플이지만 과연 언제 새 아이패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과거 PowerVR 은 카이로 시리즈로 당시 시장을 점령한 지포스 2 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결국 시장에서 밀려난 바가 있습니다. 이후로 시장을 모바일 쪽으로 옮겨가 모바일 그래픽 최강자로 현재까지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엔비디아가 테그라로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인데 과연 이들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AMD 의 기술을 접목한 퀄컴의 Adreno, ARM 의 말리, 지포스 기술을 접목한 엔비디아의 테그라, 그리고 PowerVR 시리즈까지 현재 모바일 그래픽 시장은 4 파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상 Adreno 와 PowerVR 의 2강 구도에 나머지는 2 중 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 년 전 PC 그래픽 시장이 엔비디아, 3dfx, S3, ATI, PowerVR 등 여러 회사가 난립하다가 결국 2개 회사로 정리 (인텔까지 포함시 3개) 로 정리된 것 처럼 결국 모바일 그래픽 시장도 몇개로 정리되지 않을까 싶은데 누가 마지막까지 남게 될지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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