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33 - 지구를 스처 지나가는 소행성 2012 DA14





 한국 시각으로는 2013 년 2월 15 일에서 16 일 사이 저녁에 소행성 2012  DA14 가 지구에 근접할 예정입니다. 이 소행성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설명드린바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참조http://blog.naver.com/jjy0501/100153730761  ) 한국 천문 연구원에 의하면 이 소행성이 한국시각으로 2013 년 2월 16일 오전 4시 24 분에 지구 상공 2만 7700 km 지점을 지나가게 될 것이며 10 분 뒤인 오전 4 시 34 분에 서울 상공 3만 300 km 지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지구와 충돌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소행성 2012 DA14는 지름 50 미터 이내의 소행성으로 질량은 대략 19 만톤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에는 약 초속 7.8 km 정도 속도로 접근 중에 있습니다. 만약 지구에 지금 속도로 충돌할 경우 12.7 km/s  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해서 수 메가톤급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만약 공중에서 폭발하는 경우 대략 3.5 Mt 급 파괴력을 지니는데 이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 폭탄의 100 배가 넘는 수준이고 과거 퉁구스카 폭발 (3-20 Mt 사이 추정) 과 비견될 만한 폭발력을 지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행성 2012  DA14 의 아티스트 컨셉   Credit : NASA/JPL )  



 이 소행성은 2012 년 초에 발견되었는데 지구와 거의 공전궤도가 겹치기 때문에 바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천체의 원일점은 1.110 AU 이고 근일점은 0.8935 AU, semi major axis 는 1.001 AU 입니다. 즉 태양에서의 평균 거리는 지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죠. 공전 주기도 366.2 일로 지구와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을 2012 년 계산한 결과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과 위험도를 산출하는 토리노 스케일은 0 (충돌 위험 없음), 팔레르모 스케일은 - 7.44 로 매우 낮게 나타났습니다. (토리노 스케일과 팔레르모 스케일에 대한 설명은   http://blog.naver.com/jjy0501/100153893096 참조 ) 이 천체가 2080 년과 2106 년 사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0.0000036%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전 소행성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대로 작은 소행성의 궤도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궤도가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 끊임없는 추가 관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편 지구에 매우 근접하는 소행성이기 때문에 각국의 천문대에서는 이를 상세하게 관측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지 궤도 안쪽으로 들어오는 소행성이고 앞으로 이런 소행성이 접근할 경우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서는, 또 기초 학문적인 연구를 위해서 정밀 관측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2012 DA 14  의 예상 궤도  NASA/JPL Near-Earth Object Program Office ) 


 현재 예측되기로는 이 소행성이 비록 정지 위성 궤도를 지나긴 해도 주로는 위성이 많이 지나지 않은 중궤도를 지나는데다 보통 위성이 움직이는 방향이 아닌 지구의 남북 축을 스처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어 위성과의 충돌 가능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만약에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전대 미문의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이며 크기를 생각하면 위성은 그냥 삽시간에 파괴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이 소행성이 지구를 스처 지나가면서 지구에는 별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행성은 지구의 강한 중력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3 년 2 월 15 일 전까지는 이 소행성의 궤도가 아폴로 (Apollp) 군이지만 그 이후로는 아텐 (Aten) 소행성군으로 ( 지구 궤도에 근접하거나 가로지르는  궤도를 지닌 소행성 군은 소행성의 궤도 장반경 (semi major axis)이 1AU 이하인 아텐 (Aten) 소행성군과 1AU 이상인 아폴로 (Apollo) 소행성군으로 나뉘게 됨 ) 변경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소행성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감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악의 경우 충돌시 막지는 못해도 대피령은 내릴 수 있을 테니까요. 더 나아가 이를 막기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다행히 현재까지 충돌 가능성이 아주 높은 소행성은 없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