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645 - 작은 은하에서 발견된 거대 블랙홀



(U astronomers and colleagues have found two ultra-compact dwarf galaxies, VUCD3 and M59cO, with supermassive black holes. The findings suggest that the dwarfs are likely tiny leftovers of larger galaxies that were stripped of their outer layers after colliding into other, larger galaxies M87 and M59, respectively. Credit: NASA/Space Telescope Science Institute)


 우주에는 우리 은하처럼 대형 나선은하보다는 작은 왜소 은하가 흔하게 존재합니다. 큰 별보다 작은 별이 더 많고 큰 행성보다 작은 소행성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왜소 은하라고해서 다 비슷한 존재는 아닙니다. 


 크기는 작지만 매우 밀도가 높은 고밀도 왜소 은하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존재는 일부 왜소은하가 사실은 주변의 별을 잃어버린 대형 은하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를 지지하는 증거들이 있습니다. 


 유타 대학이 이끄는 천문학자팀은 우리 은하 주변에 있는 두 개의 초고밀도 왜소은하 (ultra-compact dwarf galaxy)를 연구했습니다. 이 왜소은하들은 우리 은하와 비교해서 0.1%에 불과한 크기지만, 은하 중심 블랙홀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왜소은하 VUCD3의 경우 은하 중심 블랙홀의 질량이 태양 질량의 440만배로 은하 전체 질량의 13%에 달하며 M59cO의 경우 태양 질량의 580만배로 이 은하 질량의 18%에 달합니다. 반면 우리 은하 중심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400만배로 전체 은하 질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 왜소은하들이 사실은 더 큰 은하의 중심핵이었으나 은하 충돌의 과정에서 대부분의 가스와 별을 빼앗기고 현재의 초고밀도 왜소은하가 되었다는 이론을 뒷받침합니다. 블랙홀만 엄청나게 큰 은하는 사실 생각하기 어려우니까요. 


 연구팀은 이를 좀 더 검증하기 위해 하와이에 설치된 제미니 노스 망원경을 이용해서 이 은하와 은하에 속한 별의 이동방향을 통해 과거 충돌을 재구성했습니다. 관측 데이터에 기반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충돌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동영상) 


 이렇게 생각하면 어쩌면 우리 태양계 역시 처음에는 다른 은하의 일부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은 확실치 않지만, 미래에는 우리 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우리 태양계는 그 마지막 순간에 새로운 은하계에 속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 

 Christopher P. Ahn et al. Detection of Supermassive Black Holes in Two Virgo Ultracompact Dwarf Galaxies, The Astrophysical Journal (2017). DOI: 10.3847/1538-4357/aa697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