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차세대 폭격기 사업자로 선정된 노스롭 그루먼


 미국의 차세대 전략 폭격기인 장거리 폭격기 사업 (Long Range Strike Bomber (LRS-B))의 사업자로 보잉-록히드 마틴 컨소시엄 대신에 노스롭 그루먼이 선정되었습니다. 오래전 이 사업에 대해서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38491437  참조) 결국 그 후속 사업으로 진행된 LRS-B의 개발이 승인된 셈입니다.

 프로그램 개발 비용은 대략 55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으며 대당 가격은 2010년 물가 기준 5억 5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매를 원하는 수량은 80대에서 100대 가량입니다. 이 중 초도 저율 생산 물량 21대를 포함한 개발비와 구매비로 각각 235억 달러와 118억 달러를 포함해 353억 달러 정도가 노스롭 그루먼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현재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의 주력은 B-2 스텔스가 아니라 냉전의 유산인 B-1과 할아버지 폭격기인 B-52 입니다. B-2는 수량 자체가 20대 정도에 불과한 반면 B-1은 63대, B-52는 아직도 76대나 현역으로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총 159기)

 노인 학대(?)의 정수를 보여준 B-52의 경우 아직도 이렇게 많은 기체가 작전에 투입될 수 있지만, 100년 씩 운용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므로 교체 수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 현재는 미국의 공군력에 대적할 상대가 없지만, 중국을 비롯해서 미래 안보 환경의 변화를 고려하면 B-2의 수량 부족을 메꿀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의 필요성이 큽니다.
 차세대 장거리 폭격기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B-2보다 크기가 좀 작더라도 더 저렴한 가격을 가질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1년 NGB 혹은 2018 폭격기로 불렸던 시절 요구 사항은
Total program cost estimated at $40 to $50 billion.
Fleet size of 175 aircraft: 120 for ten combat squadrons, plus 55 for training and reserves.
Subsonic maximum speed.
Range: 5,000+ nautical miles (9,260+ km).
"Optionally manned" (for non-nuclear missions).
Total mission durations of 50 to 100 hours (when unmanned).
Ability to "survive daylight raids in heavily defended enemy territory".
Ability to carry thermonuclear weapons.
Designed to use commercial off-the-shelf propulsion, C4ISTAR, and radar technologies.
Intelligence, surveillance, target acquisition, and aerial reconnaissance along with command and control gear to enable the crew to direct other aircraft and forces.
 등이었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가격은 상승하고 구매 수량은 줄었는데, 사실 B-2, F-22, F-35 등의 전례를 보면 실제 개발단계에서는 비용이 더 치솟고 수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이 폭격기가 대략 9200km 정도의 비행 범위로 B-2의 11,100km 보다 짧은 거리를 비행하지만 (기체 자체가 좀 작음) 대신 무인기로 사용하면 아주 오랬동안 공중 급유를 받으면서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유/무인기 겸용)

  무인기의 장점은 단지 사람이 타지 않아서 병력 손실이 없는 것 뿐 아니라 작전 대기 시간이 매우 길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공중에서 계속 떠있으면서 지구 어디든 타격하는 일이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다만 아직 ​LRS-B의 개발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은 상태로 위에 보이는 것 역시 개념도에 불과합니다. 유무인기 겸용 역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른 구체적인 제원 역시 현재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속도 역시 확실치 않은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아음속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부분은 아마도 이것 저것 요구사항을 넣다보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물론 개발 기간도 크게 길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과연 저렴한 스텔스 폭격기가 가능할지 미래가 궁금해지는 소식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