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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구매를 원하는 F-35A 의 가격은 대당 1억 5250만 달러 ?




 복수의 국내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방사청이 차기 전투기 (F-X) 3 차 사업에서 도입하고자 하는 F-35A 의 대당 도입 예상 가격을 1억 5250 만 달러 (약 1708 억원) 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당초 사업 계획 1억 2000 만 달러에서 27 % 증가된 것으로 다른 나라에 제시된 가격을 감안하면 다소 현실성 있는 가격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2014 년 1월 27일 열린 제7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과 보고에서는 총사업비 및 기종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차기전투기(F-X)의 사업추진방법은 국외구매로 결정되었으며, 빠른 시일 내에 구매계획 수정을 통해 구매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 이라는 언급만 있었습니다. 따라서 실제 도입가가 이렇게 정해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일단 한국이 구매하는 방식 자체가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 될 예정이라 2014 년 물가를 새롭게 감안해 F-35A 의 도입 단가를 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3 년 4월 3일 미국 국방 안보 협력국 (DSCA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 은 미 의회에 지난 3월 29일 한국측이 구매 의사를 타진한 F - 35 및 F - 15 SE 의 지원 부품 들의 가격을 통보한바 있습니다. 

이 때 한국 정부는 미국측에 F - 35 (F-35 Joint Strike Fighter Conventional Take Off and Landing (CTOL) aircraft ) 60 기와 여기에 필요한 Pratt & Whitney F-135 engines 60기 + 예비 엔진 9 기 를 비롯해서 

 - Electronic Warfare Systems;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and Intelligence/Communication, Navigational and Identification (C4I/CNI); 
Autonomic Logistics Global Support System (ALGS); 
Autonomic Logistics Information System (ALIS); 
Full Mission Trainer; 
Weapons Employment Capability, and other Subsystems, Features, and Capabilities; 
F-35 unique infrared flares; 
reprogramming center; 
F-35 Performance Based Logistics. 

Also included: software development/integration, aircraft ferry and tanker support, support 
equipment, tools and test equipment, communication equipment, spares and repair parts, personnel training and training equipment, publications and technical documents, U.S. Government and contractor engineering and logistics personnel services, and other related elements of logistics and program support


 포함한 가격이 어느 정도 될지 답변을 주기 요청했고 미국 정부와 업체 (록히드 마틴) 의 엔지니어 들은 추정 가격을 108 억 달러 (당시 환률로는 약 12 조원, 대당 1.8 억 달러 ) 으로 산정했다고 통보한 바 있습니다. 다만 위의 옵션은 AN/APG-81 AESA 레이더 및 AAQ-40 E/O Targeting System (EOTS) 등이 포함 된 것인지 확실치 않으며 무장은 확실히 포함되지 않은 가격입니다.



(2006 년 공개된 F-35A  The F-35A while being towed at the Inauguration Ceremony on July 7th, 2006. US Department of Defense )


 물론 순수 기체 가격만이 아니라 지원 및 훈련 시스템 포함 가격이지만 2013 년에도 대당 1.8 억을 부른 기계가 그 사이 대박 세일을 할 가능성은 적어서 (수량도 줄였는데...) 1.525 억 달러라는 기사가 설령 사실이라도 그렇게 미국이 팔 가능성은 아주 높지는 않아 보이고 우리측 희망 사항이든지 옵션을 줄이든지 한 걸로 보입니다. 참고로 다른 기사에 의하면 시설 공사 및 무기를 제외한 기체 가격은 61 억달러이며 (그래서 대당 1.525 억 달러) 40 대의 기체 및 기타 부대 비용 가격은 7.4 조원 (즉 대당 도입가는 1850 억원) 을 예상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아직은 추측성 기사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알기 힘들거든요.  


 사실 정확한 가격은 한국 정부가 원하는 옵션과 수량 (수량은 40 대로 알려졌지만) 을 미국측에 적어내면 다시 DSCA 가 가격을 산출해서 방사청에 통보해 줄 때 알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DSCA 는 이 가격을 미국 의회에도 보고하면서 정보를 공개하기 때문에 이 때 우리가 상세한 옵션과 가격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F-35A 라고 해도 사실 옵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옵션과 가격을 알아야 우리가 비싸게 산건지 싸게 산건지 대략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F-35 자체는 당초 목표와는 달리 이제는 꽤 고가 기체라 2013 년과 동일 옵션으로 정말 대당 1.525 억 달러에 도입하면 그럭저럭 성공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그 사이 가격이 그렇게 낮아졌을지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물론 싸게 도입한다면야 환영할 일이긴 하지만 말이죠. 아마 사는 사람은 싸게 사고 싶고 파는 사람은 비싸게 받고 싶은 심리는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죠. F-35A 역시 예외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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