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엔비디아 테그라 K1 공개



 엔비디아가 CES 2014에서 5 세대 테그라인 로간 (Logan) 을 테그라 K1 (Tegra K1) 으로 명명하고 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192 개의 케플러 기반 CUDA 코어를 지닌 점은 예상대로 였지만 새롭게 공개된 부분은 Cortex A15 쿼드 코어 버전과 더불어 새로운 ARM v8 기반의 64 비트 듀얼코어인 덴버 CPU 가 내장된 버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대략적인 다이샷으로 봤을 때 덴버 (Denver) 코어의 크기는 Cortex A15 코어의 두배 수준으로 보입니다.실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는 물론 두고봐야 알겠지만 듀얼이라고 해도 실 성능에서는 쿼드코어 A15 를 뛰어넘을 수도 있겠죠. 과연 엔비디아의 첫번째 CPU 인 덴버가 실 성능에서 어느 정도일지 궁금합니다. 엔비디아는 과거부터 x86 CPU 를 만들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했으나 이를 접고 ARM 쪽으로 선회했는데 차라리 모바일, 안드로이드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ARM 진영 역시 경쟁자들이 수두룩 하기 때문에 쉬운 시장이라곤 할 수 없겠죠. 


 새로운 테그라 K1 은 일단 상당한 그래픽 성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특히 에픽과 손잡고 모바일 버전의 언리얼 엔진 4 (Unreal Engine 4) 를 만드는데 협력했는데 그 결과 이 엔진이 DX 11, OpenGL 4.4, 테셀레이션 같이 아직은 모바일에서 생소한 신기술들을 대거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이런 최신 엔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케플러 같이 최신 그래픽 코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테그라 K1 의 언리얼 엔진 4 데모 인터뷰  ) 


(라이브 시연 데모 )      


(핸즈 온 : The Verge) 


 일단 이날 공개된 데모를 보면 테그라 K1 은 이전의 모바일 AP 들 보다 훨씬 진보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공정을 사용한게 아니라 28 nm 공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발열과 전력 소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시연 역시 대부분 타블렛을 통해 이뤄진 것 역시 휴대폰 용으로는 아직 전력 소모를 충분히 줄이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테그라 K1 의 다이샷. 그런데 이렇게 케플러 CUDA 코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찍힌 다이샷은 처음 보는 듯. )


(구세대 콘솔과의 비교 )


 CEO 인 젠슨황은 슬라이드를 통해서 5W 전력 소모시 (이 정도면 사실 7 인치 타블렛에 달기에도 다소 부담스런 수준이지만.... ) GPU 연산 능력이 365 GFLOPS 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는 훨씬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구형 콘솔 게임기보다 이론상 더 높은 성능입니다. 다만 실제 제품에 들어갈 테그라 K1 은 아마도 발열과 전력 소모를 감안해서 최고 등급 보다는 클럭 다운과 쓰로틀링이 조절되서 들어갈 텐데 이는 스냅드래곤 같은 라이벌들도 동일합니다. 


 엔비디아는 이전에 밝힌 로드맵에서 2015 년 출시 예정인 6 세대 테그라인 파커 (Parker) 에서 덴버 CPU 에 맥스웰 GPU 를 결합시키겠다고 언급한바 있습니다. 공정은 TSMC 의 16 nm FinFET 프로세스를 기대하고 있으나 2015 년까지 TSMC 가 엔비디아의 요구를 충족시켜 새 공정 칩을 대량으로 양산할지는 지금으로썬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엔비디아에 의하면 파커는 로간 (테그라 K1) 대비 2 배의 성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식이면 앞으로 몇년 후에는 진짜 TFLOPS 급 GPU 가 모바일에 들어가는 날도 올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때에도 발열과 전력 소모는 여전히 문제가 되겠지만 말이죠.


(엔비디아의 테그라 로드맵)

 테그라 K1 은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엔비디아가 모바일 (테그라), 일반 PC 유저 (지포스), 전문가 (쿼드로), 슈퍼 컴퓨팅 (테슬라) 영역 전체에서 아키텍처를 통일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GPU 개발 비용을 줄이고 성능을 균등하게 끌어올리는 데 유리합니다. 또 한편으로 엔비디아는 모바일 AP 에도 자사의 특기인 GPGPU 를 도입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커에서는 GPGPU 가 더 강화되어 CPU 의 로딩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얼마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어쨌든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엔비디아가 방향을 잡은 것은 적절했습니다. 문제는 이 시장에서 승세를 탄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어떻게 꺽는지 입니다. 퀄컴은 AMD 로 부터 모바일 그래픽 부분을 인수해 자사의 스냅드래곤 AP 안에 아드레노 (Adreno) 라는 명칭으로 집어넣습니다. 따라서 모바일에서도 결국 라데온의 후예와 지포스의 모바일 버전이 싸워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퀄컴쪽이 아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4 년 2 분기 출시 예정인 테그라 K1 과 2014 년 1 분기 출시 예정인 스냅드래곤 805 의 Adreno 420 의 벤치 비교도 아주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듯 하네요.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