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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억년 전 살았던 흡혈귀? 포식활동의 기원을 찾다



(Half-moon shaped holes (black arrows) and circular holes (white arrows) in 780–740 million-year-old fossils of shell-forming amoebae from the Chuar Group of the Grand Canyon, Arizona. Holes are approximately 15 to 35 micrometers in size: shells are 75 to 150 micrometers in length. Credit: Susannah Porter)

(Circular holes thought to have been formed by predatory vampirelike protists that drilled into the walls of their prey in a microfossil from the Chuar Group of the Grand Canyon, Arizona. Note the presence of multiple holes indicated by orange circles. Credit: Susannah Porter)


 최근 캘리포니아 대학의 고생물학자 수잔나 포터(UC Santa Barbara paleobiologist Susannah Porter)와 그녀의 동료들은 마치 흡혈귀에 물린 듯한 자국이 있는 7억 4000만년 - 7억 8000만년 전의 단세포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비교적 큰 크기의 화석의 주인공은 껍질을 만드는 아메바 (shell-forming amoebae)로 75-150 마이크로미터의 다소 큰 크기입니다. 


 여기에는 15-35 마이크로미터의 구멍이 나 있는데, 연구자들은 이것이 현재도 볼 수 있는 포식성 아메바와 연관성이 있는 자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아메바 (Vampyrellidae amoebae)는 수십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작은 단세포 생물인데, 다른 단세포 생물의 몸에 구멍을 내고 여기서 세포내 물질을 빨아들여 영양분으로 삼는 아메바입니다. 


 비록 피를 빨아들이는 것은 아니지만, 방식 자체가 다른 흡혈 동물과 다를바가 없기 때문에 뱀파이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연구자들은 이와 비슷한 방식의 단세포 포식자가 이미 7억년 보다 이전에 등장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 자체의 화석은 남지 않았지만, 대신 세포내 물질을 파먹은 자리는 남아있다는 것이죠. 


 포식 활동의 기원은 상당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른 단세포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자는 아마도 상당히 초기부터 존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 자체가 화석으로 남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드물게 초기 포식활동의 기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식 활동이라고 해서 반드시 큰 크기의 동물이 작은 크기의 생물을 잡아먹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곤충도 큰 나무를 갉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크기는 사실 관련이 없다고 볼 수 있죠. 또 반드시 포식 대상을 죽일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흡혈 동물이나 혹은 체액을 빨아먹는 동물처럼 일부만 먹어도 충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생물 가운데는 아예 해당 생물에서 기생해서 살아가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포식 전략의 발달은 생물 역사의 초기부터 진화했을 것입니다. 연구팀의 추정대로 이것이 뱀파이어 아메바에 의한 것이라면, 적어도 7억년보다 전에 다양한 포식 전략이 진화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포터 박사는 8억 년전 대기 중 산소 농도가 올라간 것이 다양한 진핵 생물의 진화를 촉진시켰으며 이런 다양한 포식 전략은 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무튼 우연의 일치겠지만, 사진을 보면 정말 흡혈귀 자국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구명이 나있는게 묘하게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 


  Susannah M. Porter. Tiny vampires in ancient seas: evidence for predation via perforation in fossils from the 780–740 million-year-old Chuar Group, Grand Canyon, USA,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6). DOI: 10.1098/rspb.201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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