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눈이 더 쌓인다고 해도 해수면 상승은 피할 수 없다?



(In the more recent part of the record, at the top, the Antarctic air temperature (orange) and annual snow accumulation (purple) follow similar paths. But in the earlier part of the record, at the bottom, shifts in temperature and snowfall are often unrelated. Credit: T.J. Fudge/University of Washington)


 지구 기온 상승은 남극과 북극의 빙하에 두 가지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일단 온도가 오르니 빙하가 더 녹는 것은 당연하지만, 반대로 온도가 오르면서 더 많은 수증기를 발생시켜 더 많은 눈이 쌓이게 만듭니다. 과연 이 효과가 빠른 속도로 녹는 빙하에 의미있는 수준으로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요? 워싱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저널 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드릴을 이용해서 수km의 얼음 샘플을 구해 과거 남극 대륙의 적설량을 측정했습니다. 이번에 모은 데이터는 주로 서부 빙상이었는데, 2006년에서 2011년 사이 동부 빙상에서 모은 빙핵 데이터는 이미 존재했습니다. 이들은 이 빙핵을 이용해서 지난 31,000년 간의 적설량 변화와 온도 변화와의 일치도를 분석했습니다.  


 저자들의 분석에 의하면 온도의 상승은 생각보다 적설량과 관련이 낮았다고 합니다. 약간 연관성을 보이거나 아예 연관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예측과도 일치합니다. 이번 세기 말까지 적설량 증가에 의한 해수면 상승 억제 효과는 2-4cm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기온이 오르면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적설량 증가에 의한 브레이크 효과가 이전에도 별로 크지 않았으므로 앞으로도 별로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다소 실망스러운 이야기긴 하지만, 사실 결과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연구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T. J. Fudge et al, Variable relationship between accumulation and temperature in West Antarctica for the past 31,000 years,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16). DOI: 10.1002/2016GL068356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