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새로운 용융염 태양열 발전소를 건설한 중국



 (An aerial view of the world's first dual-tower solar thermal plant in northwest China's Gansu Province. /China Three Gorges Corporation)

태양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방식은 크게 빛을 바로 전기로 바꾸는 태양 전지를 활용한 태양광 방식과 태양열을 모아 물을 끓여 증기 터빈을 돌리는 태양열 방식이 있습니다. 태양 전지 패널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당연히 태양광 방식이 대세가 되고 있지만, 태양열 방식의 발전소도 의외로 꾸준히 시도되고 있습니다.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태양 전지 패널 과잉 생산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에서도 새로운 태양열 발전소가 건설 중입니다.

간쑤성에 건설되는 이 태양열 발전소는 여러 개의 거울을 타워에 집중시켜 열을 모으는 집중식 태양열 발전 (concentrated solar power (CSP)) 방식의 태양열 발전소입니다. 이렇게 모은 열은 용융염에 저장하기 때문에 밤에도 발전이 가능합니다. 이 방식은 2014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미국이 이반파 태양열 발전소와 비슷합니다.

이반파 태양열 발전소: https://blog.naver.com/jjy0501/100205712241

(동영상)

간쑤 태양열 발전소의 특징은 200m 높이의 집열 타워 두 개를 번갈아가면서 가열해 효율을 최대 24% 정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햇빛이 약할 때는 하나에 더 집중하거나 혹은 하나가 충분히 가열되면 나머지 하나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더 높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듀얼 타워 방식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의도대로 효율이 더 좋을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거울인 헬리오스타트 (heliostat)은 반사율이 94%에 이르는 데, 총 3만 개가 사용되며 반사 면적은 80만㎡입니다. 이반파 태양열 발전소보다 1/3 정도 크기로 보이는데, 이반파의 발전 용량이 390MW인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발전량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한 용량 및 가동 목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태양열 발전소 소식이 뜸한 가운데 들려온 의외의 소식이라 놀랍다는 생각입니다. 태양광 패널 단가가 워낙 싸지면서 태양열 발전소의 신규 건설은 뜸해지는 상황인데, 밤에도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과 신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energy/dual-tower-solar-thermal-gansu/

https://news.cgtn.com/news/2024-07-16/China-innovates-dual-tower-solar-thermal-plant-for-better-efficiency-1vhVgy6Jp2E/p.htm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