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428 - 정확한 질량과 반지름이 측정된 중성자별

 


(Still from the animation of the millisecond pulsar PSR J0437-4715. On the left as seen from Earth. On the right as seen from the star's equatorial plane. The purple-pink color indicates the temperature of the hot spots at the poles. White is relatively cool. Purple is hot. The hot magnetic poles are not exactly opposite each other. Because the star is so dense, the animations also show the effect of light bending caused by extreme gravity. For example, both the rotational poles of the star in right panel are visible simultaneously. Credit: NASA/Sharon Morsink/Devarshi Choudhury et al.)

과학자들이 가장 가까이 있는 밀리세컨드 펄서의 정확한 반지름과 질량을 측정했습니다. 지구에서 510광년 떨어져 있는 PSR J0437-4715는 초당 174회 자전하면서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습니다. 지구쪽으로 5.75 밀리초 마다 신호를 보내는 이 중성자별은 원자 시계보다 더 정확합니다.

호주 스윔번 공대의 다니엘 리어던 (Daniel Reardon (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Australia)과 암스테르담 대학의 데바시 초운허리 (Devarshi Choudhury (University of Amsterdam, the Netherlands) 등 국제 과학자 팀은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 (ISS)에 설치된 NICER X-ray 망원경을 이용해 이 펄서를 매우 자세히 관측했습니다.

관측 결과 PSR J0437-4715의 반지름은 11.4km였고 질량은 태양의 1.4배였습니다. 그리고 이 중서자별의 자기축은 지구처럼 자전축과 약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 및 사진 참조)


(Video animation of the millisecond pulsar PSR J0437-4715. On the left as seen from Earth. On the right as seen from the star's equatorial plane. The purple-pink color indicates the temperature of the hot spots at the poles. White is relatively cool. Purple is hot. The hot magnetic poles are not exactly opposite each other. Because the star is so dense, the animations also show the effect of light bending caused by extreme gravity. For example, both the rotational poles of the star in right panel are visible simultaneously. Credit: NASA/Sharon Morsink/Devarshi Choudhury et al.)

중성자별에 대한 가장 정확한 질량과 크기를 측정한 이번 관측에서 중요한 부분은 바로 질량입니다. 백색왜성은 태양 질량의 1.4배가 넘으면 전자의 반발력보다 중력의 힘이 더 커지기 때문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양성자, 전자, 중성자가 모두 붙어 하나의 원자핵처럼 뭉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양성자와 전자가 서로의 전하를 상쇄해 거대한 중성자 덩어리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PSR J0437-4715는 찬드라세카 한계로 알려진 태양 질량의 1.4배에 걸려 있어 이론적인 질량 하한선보다 더 작은 질량을 지닌 중성자별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왜 그런지 밝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관측을 통해 찬드라세카 한계 이하의 중성자별을 확인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7-nearest-millisecond-pulsar-radius-kilometers.html

Devarshi Choudhury et al, A NICER View of the Nearest and Brightest Millisecond Pulsar: PSR J0437−4715, arXiv (2024). DOI: 10.48550/arxiv.2407.06789

Tuomo Salmi et al, The Radius of the High Mass Pulsar PSR J0740+6620 With 3.6 Years of NICER Data, arXiv (2024). DOI: 10.48550/arxiv.2406.14466

Nathan Rutherford et al, Constraining the dense matter equation of state with new NICER mass-radius measurements and new chiral effective field theory inputs, arXiv (2024). arxiv.org/abs/2407.06790

Daniel J. Reardon et al, The neutron star mass, distance, and inclination from precision timing of the brilliant millisecond pulsar J0437-4715, arXiv (2024). DOI: 10.48550/arxiv.2407.07132

Serena Vinciguerra et al, An Updated Mass–Radius Analysis of the 2017–2018 NICER Data Set of PSR J0030+0451, The Astrophysical Journal (2024). DOI: 10.3847/1538-4357/acfb8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