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양식업은 갈수록 늘어나는 해산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은 연어처럼 특정 어종에 대한 선호도가 있는데 반해 자연 생태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양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얕은 바다에 설치된 양식장은 여러 가지 문제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한정된 면적에서 너무 고밀도로 양식을 하다보니 전염병에 취약할 뿐 아니라 이들의 배설물과 먹다 남은 사료가 주변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더구나 양식에 선호하는 얕은 바다는 사실 그렇게 많은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 공간적 제약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이 멀고 깊은 바다에서 원양 양식업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먼 바다에서 그물망을 이용한 양식업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강한 파도를 막을 수 있는 방파제가 없는 환경이다보니 태풍이나 강한 파도에 양식장이 쉽게 파괴된다는 것입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치엔 밍 왕 교수와 그리피스 대학의 조르그 바우메이스터 교수 (The University of Queensland's Prof. Chien Ming Wang and Griffith University's Prof. Joerg Baumeister)가 이끄는 연구팀은 깊은 바다에서 원양 양식업을 위한 시피셔 (SeaFisher)라는 새로운 양식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시피셔는 길이 120미터에 달하는 12개의 사각형 그물망으로 이뤄진 시스템으로 12개의 그물망 안에 다른 어종이나 성장 단계가 다른 같은 어종을 키울 수 있습니다. 시피셔는 바다 밑에 있는 닻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파도와 바닷물의 흐름에 따라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덕분에 물을 신선하게 유지하고 배설물과 먹다 남은 먹이가 쉽게 섞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피셔의 가장 큰 특징은 폴리에틸렌 파이프에 물을 넣어서 잠수함처럼 물 아래로 잠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잠수하는 깊이는 20m 정도에 불과하지만, 큰 파도를 피하는데는 충분한 깊이입니다.
(동영상)
연구팀은 시피셔의 가격이 개당 600만 달러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먹이 주기와 물고기 관리는 거의 자동으로 할 수 있으며 12개의 그물망 (큐빅) 하나면 5kg 물고기 24,000마리를 양식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새로운 자동화 원양 양식장이 친환경적이고 비용 문제이나 공간 문제까지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good-thinking/seafisher-submersible-offshore-fish-farm/
https://www.mdpi.com/2077-1312/11/9/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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