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ssil of the long-necked marine reptile Trachelosaurus fischeri. Credit: SMNS, Liliana Reinöh)
(Skeletal reconstruction of Trachelosaurus fischeri and comparison with other long-necked, aquatic tanysaurians. Credit: Swiss Journal of Palaeontology (2024). DOI: 10.1186/s13358-024-00309-6)
2억 5200만 년 전 페름기 말 대멸종에서 해양 생태계는 거의 초토화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포식자가 거의 전멸하면서 먹이 사슬의 윗부분은 크게 바뀌게 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많은 파충류가 바다로 뛰어들어 해양 파충류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1918년 보고된 트라첼로사우루스 피셔리 (Trachelosaurus fischeri)는 이상하게 긴 목을 지닌 작은 해양 파충류로 정확한 종류를 알기 어려워 미스터리 해양 파충류로 남아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독일 스튜트가르트 주립 자연사 박물관 (State Museum of Natural History Stuttgart)의 과학자들은 한 세기도 전에 독일 작센 안할트주에 있는 베른부르크에서 발견한 화석을 다시 분석해 정확한 족보를 밝혀냈습니다.
트라첼로사우루스가 발견된 지층은 2억 4700만 년 전으로 대멸종 이후 500만 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사이 몸집을 엄청 키울 순 없기 때문에 나중에 등장하는 수장룡보다 작아서 미니어처 버전의 수장룡처럼 생겼지만, 목 뼈의 숫자는 매우 많은 독특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작은 목뼈 이외의 다른 뼈는 잘 보존이 되지 않아 대체 어떤 부류의 파충류인지를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스테판 스피크만 박사 (Dr. Stephan Spiekman)는 중국에서 발견된 근연종인 디노세팔로사우루스 (Dinocephalosaurus)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다시 트라첼로사우루스의 화석을 분석해 이 해양 파충류의 정확한 족보를 확인했습니다.
트라첼로사우루스는 원시적인 조룡형류 (archosauromorphs)에 속하는 그룹으로 최초로 긴 목을 지닌 해양 파충류였습니다. 나중에 등장하는 어룡이나 수장룡과는 다른 그룹에 속하며 긴 목은 수렴진화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가느다랗고 긴 목으로 어떻게 사냥을 했는지 궁금해지는 생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우 작고 빠른 먹이를 잡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3-world-oldest-necked-marine-reptile.html
Stephan N. F. Spiekman et al, A redescription of Trachelosaurus fischeri from the Buntsandstein (Middle Triassic) of Bernburg, Germany: the first European Dinocephalosaurus-like marine reptile and its systematic implications for long-necked early archosauromorphs, Swiss Journal of Palaeontology (2024). DOI: 10.1186/s13358-024-003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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