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eroid 99942 Apophis – radar observations March 8–10, 2021 (March 26, 2021). Credit: NASA/JPL-Caltech and NSF/AUI/GBO)
2004년 천문학자들은 소행성 99942 아포피스 (Apophis)가 2029년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2.7%에 달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지름 370m의 소행성으로 핵무기급 위력을 지녔기 때문에 이는 즉시 과학계는 물론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포피스는 소행성 충돌 위험도 지표인 토리노 등급 4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이후 이뤄진 관측에서 아포피스가 실제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9년 아포피스는 지구 - 달 거리의 1/10인 37,000km를 지나게 됩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이고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과학자들은 아포피스가 현재의 궤도를 유지할 경우 32,000km보다 더 가까이 접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았습니다.
웨스턴 대학의 과학자들은 아포피스가 이보다 더 가까이 접근해 지구에 충돌할 다른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아포피스가 다른 소행성과 충돌하거나 혹은 중력에 의해 궤도가 바뀌면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검증한 것입니다.
130만 개의 알려진 소행성의 궤도를 검증한 결과 아포피스의 궤도를 현저히 바꿀 수 있는 소행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포피스가 궤도에서 마주칠 수 있는 비교적 큰 소행성은 2026년 12월에 마주칠 산투스 (Xanthus)인데, 약 1만km 정도 거리를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중력을 통해서도 영향을 주기 어려운 거리입니다.
산투스에서 먼지가 떨어질 경우 약간 영향을 줄 순 있지만, 멀쩡한 소행성이 쪼개지는 수준이 아닌 이상 궤도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투스를 포함해 아포피스의 궤도에 있는 소행성 궤도는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
오래전 id가 개발한 게임 레이지가 아포피스 충돌 후 멸망한 문명을 그린 아포칼립스 장르 게임이었는데, 벌써 2029년까지 5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보면 세월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pace/apophis-asteroid-models-rule-out-2029-im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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