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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947 - 거대 혜성 C/2014 UN271 Bernardinelli-Bernstein의 지름은 137km


 

(Fig. 1. Recentered 233 GHz total image of 2014 UN271 merging data from the two SB and the four spectral windows. The synthesized beam, shown in white, is 0.067”× 0.062”. The scale of the color bar is in mJy. Credit: https://arxiv.org/pdf/2201.13188.pdf)



 관측 사상 가장 큰 혜성 중 하나로 생각되는 혜성 C/2014 UN271 Bernardinelli-Bernstein (약칭 BB)의 보다 정확한 크기가 측정됐습니다. 이 혜성은 2014년에 발견되었고 2031년에 토성 궤도 근방까지 근접할 예정으로 아주 먼 거리에서도 관측되었기 때문에 매우 큰 혜성이라는 점을 처음부터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리상 처음에는 100-370km까지 지름의 범위가 매우 크게 추정됐습니다. 



 이 혜성을 처음 발견한 페드로 베르나르디넬리 (Pedro Bernardinelli) 와 게리 번스타인 (Gary Bernstein)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추가 관측 결과를 토대로 C/2014 UN271의 지름이 대략 150km 정도인 것 같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523045999



 파리 천문대 및 스페인 안달루시아 천체 물리학 연구소 (Paris observatory and Instituto de Astrofísica de Andalucía-CSIC)의 연구팀은 강력한 전파 망원경인 ALMA (Atacama Large Millimeter Array)를 이용해 C/2014 UN271를 정밀하게 측정했습니다. 온도가 낮은 만큼 가시 광선보다 파장이 긴 전파 영역에서 관측이 쉬우며 크기가 클수록 반사되는 전자기파의 양이 많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 결과 C/2014 UN271의 지름은 137km로 측정되었습니다. 크기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던 혜성 중 가장 거대한 헤일 밥 혜성의 74km를 훨씬 뛰어넘는 크기로 역대 최대 크기의 혜성인 셈입니다. 천문학자들은 현재도 이 혜성을 활발하게 관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지구에 가까워짐에 따라 더 많은 관측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대 혜성에 숨겨진 비밀 역시 하나씩 드러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2-comet-un271-largest.html


https://en.wikipedia.org/wiki/C/2014_UN271_(Bernardinelli-Bernstein)


E. Lellouch et al, Size and albedo of the largest detected Oort-cloud object: comet C/2014 UN 271 (Bernardinelli-Bernstein). arXiv:2201.13188v1 [astro-ph.EP], arxiv.org/abs/2201.1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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