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186 - 독특한 대기 구조가 밝혀진 뜨거운 목성

 


(An artist’s concept of a “Hot Jupiter” extrasolar planet. Credit: NASA/JPL-Caltech)



 목성 같은 가스 행성이지만, 모성에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는 뜨거운 목성형 행성은 우주에 흔하지만, 태양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행성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그 특징을 연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MIT의 연구팀은 허블 우주 망원경에 설치된 분광형 카메라의 도움으로 외계 행성 WASP-121b 대기 구조를 상세히 파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WASP-121b는 지구에서 850광년 떨어진 뜨거운 목성형 행성으로 2015년 발견했습니다. 이 행성은 공전 주기가 30시간에 불과해 공전 주기가 가장 짧은 행성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행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112957010



 매우 가까운 공전 거리 때문에 WASP-121b는 조석 고정이 되어 있어 항상 낮인 부분과 밤인 부분이 존재합니다. 연구팀은 WASP-121b의 물 순환이 지구와는 완전 다르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낮인 지역에서 물은 3000K의 고온에서 수소와 산소로 분해된 후 초속 5km의 고속으로 이동해 밤인 지역에서 다시 물로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물 분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철, 티타늄, 강옥석 (corundum) 같은 물질도 존재하며 이들 역시 낮인 지역에서 기화되었다 밤인 지역에서 액체로 응결됩니다. 연구팀은 이 분자들이 루비나 사파이어 결정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고도에 따른 기온 변화를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낮인 지역은 가장 높은 고도에서 3500K, 그리고 관측이 가능한 가장 깊은 고도에서는 2500K인 반면 밤인 지역은 가장 높은 고도에서 1500K, 가장 깊은 고도에서 1800K로 기온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행성 규모의 대류 현상은 물론 지구처럼 높이에 따른 기온 역전도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관측 결과입니다. 



 외계 행성 대기 연구는 현존하는 최고의 망원경으로도 제한적으로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올해 관측에 들어갈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본격적으로 관측을 시작하면 훨씬 많은 사실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2-hot-jupiter-dark-side-revealed.html


Thomas Mikal-Evans, Diurnal variations in the stratosphere of the ultrahot giant exoplanet WASP-121b, Nature Astronomy (2022). DOI: 10.1038/s41550-021-01592-w. www.nature.com/articles/s41550-021-01592-w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