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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를 이용한 스마트 면봉


 

(The startup OPT Industries began producing nasal swabs to address the shortage as hospitals attempted to ramp up Covid-19 tests. Credit: OPT Industries)




(OPT Industries’ swab (the INSTASWAB) make use of micron-scale fibers to absorb and released more fluid than conventional swabs. Credit: OPT Industries)



 코로나 19 검사를 위해서는 목과 코에 면봉을 집어 넣어 검체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현재 사용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정확도가 높고 비교적 빠른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표준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사용되는 검체용 면봉의 경우 사실 검체를 담는데 완벽한 구조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내부가 비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액체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최신 PCR 기술 덕분에 매우 미량의 유전자도 쉽게 증폭이 가능하지만, 위음성 (실제 있는데도 없다고 판정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서 더 많은 검체를 흡수할 수 있는 면봉이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MIT의 미디어 랩의 지페이 오우(Jifei Ou)가 설립한 OPT Industries는 작년 3월 코로나 19 대유행 초기 부터 새로운 디자인의 면봉을 개발해 생산해왔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인스타스왑 (INSTASWAB)은 80만개 이상 공급되어 의료 기관이나 가정용 테스트 킷에 사용되었습니다. 내부가 완전히 비어 있는 미세 망사 구조 덕분에 액체 상태의 검체를 흡수하는 능력에서 기존의 면봉이 따라올 수 없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제조사 측에 의하면 박테리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기존의 면봉보다 20배 뛰어납니다. 


 

 현재 OPT 인더스트리스는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생산 시설을 확충해 하루 8만 개의 인스타스왑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면봉보다는 가격이 좀 비쌀 듯 하지만, 제조사 측은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코로나 19 PCR 검사에서 면봉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므로 적당한 가격에 더 나은 성능만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관건은 위음성을 얼마나 줄여주는지 입니다. 검체만 많이 확보하고 결과는 별 차이가 없다면 굳이 더 비싼 면봉을 사용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는 상당히 좋아 보이지만, 이 부분에 대한 검증이 추가로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https://techxplore.com/news/2021-04-nasal-swab-covi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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