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존슨 앤 존슨 얀센 코로나 19 백신에서도 혈전 이슈 발생 - 백신 종류의 문제일까?



 (A vaccine for immunization against COVID-19, developed by Janssen Pharmaceuticals, a subsidiary of Johnson & Johnson. New York National Guard, Flickr - https://www.flickr.com/photos/nyng/51008161842/)



 미국 CDC가 18세에서 48세 사이 여성 6명에서 생긴 심각한 혈전을 이유로 존슨 앤 존슨 (Johnson & Johnson)의 얀센 코로나 19 백신 (Janssen COVID - 19 Vaccines)의 접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 혈전증은 뇌정맥동 혈전 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 (CVST)과 혈소판 감소증 (thrombocytopenia)을 동반하고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백신 접종 후 6-13일 사이 발병했다는 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매우 유사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303488089



 현재 이 부작용에 대해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분석이 이뤄져야 알 수 있겠지만, 역시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 heparin-induced thrombocytopenia (HIT)과 비슷한 백신 유도 프로트롬빈성 면역 혈소판감소증 vaccine-induced prothrombotic immune thrombocytopenia (VIPIT)의 일종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면역이라는 명칭이 들어가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부작용은 본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만 유도 해야 하는 백신이 잘못된 면역 반응을 유도해서 많은 양의 혈전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광범위한 혈전 형성의 결과로 혈소판이 소모되어 혈소판 감소증도 같이 발생합니다. 피떡이라고 할 수 있는 혈전은 본래 출혈 부위에 생성되어 출혈을 막는 역할을 하지만,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경우 큰 혈관을 막아 여러 가지 중증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증상은 어떤 혈관을 막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뇌 혈전의 경우 심한 두통을 유발하고 폐 혈전의 경우 호흡곤란을, 내장 혈관의 경우 심한 복통을 일으킵니다. 부종이나 혈소판 감소증에 따른 출혈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1-2주 후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피떡이 중요한 혈관을 완전히 막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매우 드문 부작용이고 주로 젊은 여성에서 발생한 만큼 특정 연령대와 성별을 피하면 위험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존슨 앤 존슨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adenovirus vector) 백신이라는 점입니다. 아직 혈전 부작용이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와 중국에서 개발된 다른 백신인 콘비데시아 Convidecia 역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입니다. 특히 존슨 앤 존슨 백신에서 사용된 Ad26 아데노바이러스는 스푸트니크 V와 콘비데시아에서도 사용된 벡터입니다. 아직은 보고가 없지만, 만약 스푸트니크 V와 콘비데시아에서도 같은 부작용이 보고된다면 벡터 연관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화이지나 모더나 백신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이상 반응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 보고되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비슷하게 보고되지만, 혈전 보고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만 나타난 것도 SARS-CoV-2에 대한 항원이 아니라 아데노바이러스 자체 항원이 이상 면역 반응을 유도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단계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가 이상 면역 반응을 유도해서 혈전을 만든다고 주장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다른 백신도 혈전 사례가 숨어 있는데 우리가 잘 모르거나 아예 혈전증 자체가 백신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백신 자체의 사용 허가를 취소하는 대신 일시 중단한 것도 정확한 위험도 평가와 원인에 대한 조사가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확인될 때까지 중단하거나 보류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추가로 포스팅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에서 백신 부작용이 특히 이슈가 되는 이유는 유독 부작용이 많아서가 아니라 백신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전례 없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이슈가 많지만, 결국 위험도를 평가해 최대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접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백신 접종이 우리 모두를 코로나 19로부터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cdc.gov/media/releases/2021/s0413-JJ-vaccine.html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4-covid-vaccines-rare-clots.html


https://en.wikipedia.org/wiki/COVID-19_vaccine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