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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본기 최상위 포식자 하이네리아의 사냥 비결



(A rendition of what the Hyneria lindae might have looked like. By Jason Poole of the Academy of Natural Sciences of Drexel University)

(A fossil of the front-end of the lower jaw of Hyneria lindae. Credit: Drexel University)

(A fossil of the postparietal part of the skull roof of Hyneria lindae (the same fossil, turned over to show both sides). Credit: Drexel University)


 척추 동물의 큰 그룹으로 현생 척추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골어류와 상어 가오리 같은 연골어류가 있습니다. 경골어류는 다시 현생 어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조기어류와 사지 동물로 진화한 육기어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육기어류는 사지 동물로 진화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는 실러캔스나 폐어만이 물고기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류로는 별로 경쟁력이 없다는 이야기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상 가장 큰 해양 생물인 고래를 비롯해 다양한 거대 해양 동물이 본래 사지 동물이었습니다. 


 아무튼 제 책인 포식자에서 설명한 것처럼 고생대 중반인 데본기만 해도 상황은 달랐습니다. 바다와 민물 생태계 모두에서 다양한 육기어류는 물론 연골어류의 조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하이네리아 (Hyneria lindae)입니다. 책에서는 한 번 언급하고 지나갔지만, 최근 이 생물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가 실렸습니다. 












 하이네리아는 몸길이 3-3.6m에 달하는 대형 육기어류로 최대 5cm 크기의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포식자였습니다. 최초로 이를 보고한 것은 케이스 톰슨(Keith Thomson) 박사로 1968년 하이네리아라는 명칭을 붙였습니다. 당시 전체 골격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두개골과 기타 골격 파편을 통해 데본기 중기 강과 호수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육기어류의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드렉셀 대학의 연구팀은 지난 25년간 발견된 하이네리아의 화석을 심층 분석해 이들이 어떻게 사냥했는지 밝혀냈습니다. 하이네리아는 몸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눈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하이네리가 서식했던 환경이 현재의 아마존 강이나 메콩 강처럼 혼탁한 강으로 시야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후각도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사실은 두개골에 무수히 작은 구멍과 구성 사이의 네트워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현생 척추동물과 비슷하게 주변의 물고기나 먹잇감을 감지하는 감각기관으로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압력을 감지했는지 아니면 미약한 전자기장이나 다른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혼탁한 물속에서도 먹이를 놓치지 않는데 유용했을 것입니다. 


 하이네리아가 살았던 3억 6500만년 전에는 이미 앞서 소개한 틱타알릭 ( https://blog.naver.com/jjy0501/221219920619 참조) 을 포함한 초기 사지동물의 조상 그룹이 등장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사지류 이외의 육기어류나 경골어류, 거대 절지동물, 연골어류 등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다양한 생물체가 같은 시기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민물 생태계가 매우 크고 잘 발달되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거대한 강과 호수는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데본기에도 생명의 젖줄 역할을 했을 것이며 그 덕분에 우리 인류와 다른 사지 동물이 지상에 등장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참고 


Edward B. Daeschler et al, New description and diagnosis of Hyneria lindae (Sarcopterygii, Tristichopteridae) from the Upper Devonian Catskill Formation in Pennsylvania, U.S.A.,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18). DOI: 10.1080/02724634.2018.1448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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