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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흰족제비



(  Weasel Mustela nivalis in white winter coat. Such individuals are well visible on contrasting background and easier detected by potential predators. Credit: Karol Zub)


(Weasel Mustela nivalis in brown summer coat. Credit: Karol Zub)



 북유럽에 분포하는 흰족제비의 아종인 Mustela nivalis nivalis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겨울철에는 하얀색으로 위장해 천적의 눈을 속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기후 변화는 M. n. nivalis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눈으로 덮히는 기간이 짧아졌지만, M. n. nivalis는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해 늑대나 다른 천적의 눈에 잘 보이게 된 것입니다. 


 보르도 대학의 연구팀은 폴란드의 마지막 남은 원시림인 비아워비에자 숲 (Bialowieza Forest)에서 이들의 개체수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1960년대와 비교해서 눈으로 덮히는 기간이 반으로 줄어든데다 시기가 한달 정도 늦춰지면서 위장 미스매치 (camouflage mismatch)가 발생한 것입니다. 


 흰족제비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귀여울 뿐 아니라 한 마리가 연간 수천 마리의 설치류 (주로는 쥐이지만, 가끔 작은 토끼도 잡아먹음)를 사냥하기 때문에 설치류 개체수 조절에 중요한 동물입니다. 그런데 최근 개체수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남은 보호구역 내의 생태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물론 기온 상승과 겨울이 짧아지는 현상이 모든 생물에게 영향을 주지만, 아직 적응이 되지 않은 흰족제비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한 것입니다. 


 이들의 빈자리는 더 갈색의 털을 지닌 아종인 Mustela nivalis vulgaris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결국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거의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이런 위기에 몰린 생물체가 하나 둘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외형과 쥐를 잡는 습성으로 인간에게도 도움을 주는 흰족제비가 이런 식으로 위기에 처했다니 더 안타까운 이야기 같습니다. 



 참고 


Kamal Atmeh et al. Climate change is affecting mortality of weasels due to camouflage mismatch, Scientific Reports (2018). DOI: 10.1038/s41598-018-260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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