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728 - 강력한 자기장을 지닌 백색왜성



(An artistic representation showing the system the researchers observed during its "binge eating" phase. Credit: Helena Uthas)


 백색왜성은 중성자별이나 블랙홀과는 달리 강력한 자기장을 지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자전하는 특징 때문에 강한 자기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성자별과 달리 백색왜성은 질량이 한계치까지 커지더라도 펄서 같은 현상을 일으키거나 블랙홀 같은 강력한 제트를 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캔터베리 대학의 사이몬 스카링기 (University of Canterbury astrophysicist Dr Simone Scaringi) 포함한 국제 천문학자팀은 백색왜성이 많은 물질을 흡수할 때는 마치 강한 자기장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자기장의 세기는 냉장고 자석의 100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펄서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 자기장이 거의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셈입니다. 


 연구팀이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평소에는 조용하던 백색왜성이 주변 동반성에서 물질을 대량으로 흡수할 때 주변에 강착원반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빠른 속도로 공전하는 물질이 일종의 발전기와 같은 역할을 해 이 주변에서 자기장을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념도 참조) 만약 이 가정이 옳다면 물질을 흡수하는 천체의 종류와 관계없이 비슷한 방식으로 자기장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이론은 앞으로 좀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왜 백색왜성이 평소에는 굶다가 짧은 순간에 폭식하면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역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백색왜성은 일반적으로 블랙홀이나 중성자별에 비해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천체이지만, 역시 그들에게도 여러 가지 비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더욱이 앞으로 태양 역시 백색왜성을 최후를 맞이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비밀을 푸는 것은 태양의 미래를 알아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S. Scaringi et al. Magnetically gated accretion in an accreting 'non-magnetic' white dwarf, Nature (2017). DOI: 10.1038/nature24653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